brunch

두드러기

2024. 9. 18

by 지홀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월요일 밤에 잘 때 유난히 뒤통수와 목덜미가 가려워 긁고 잤더니 어제 두드러기가 올라왔었다. 가끔 긁으면 피부가 두드러기처럼 올라와서 그런 줄 알고 별 신경 쓰지 않았다. 호랑이연고를 발랐더니 화한 느낌에 가렵지 않고 가라앉는 것 같았다.


너무 더워 두드러기가 생겼나 싶어 미지근한 물로 머리 감고 샤워하고 잤다. 그런데 어젯밤 12시 넘어 목덜미가 좀 가렵고 쓰라린 느낌이 들었다. 새벽 1시 넘어 설사를 두 번 했다. 오한이 나는 기분에 뜨거운 물을 마시고 잤다. 더웠지만 선풍기도 끄고 잤다. 그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허벅지와 팔에도 올라왔다. 눈가와 이마에도 두드러기가 났다. 덜컥 겁이 나 연휴기간 문 여는 병원, 약국을 검색했는데 병원은 없었다. 약국은 몇 군데 있지만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망설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여러 원인 중 찬 온도가 눈에 들어왔다. 월요일에 너무 추운 카페에 오래 앉아 있던 기억이 났다. 손이 시려 겨드랑이에 번갈아 손을 넣으며 녹일 정도였는데 할 일을 마치느라 참았다. 밖으로 나왔을 때 너무 따뜻했다. 그 기억으로 오늘 하루종일 따듯한 물 마시고 족욕하고 핫팩을 했다. 선풍기 바람을 최소화하며 하루종일 땀을 흘렸다. 일부는 가라앉았지만 아무래도 내일 병원 가야 할 것 같다. 몸이 아프니 하늘 보는 일에 신경 쓰기 어려웠다. 그래도 하늘을 보았다. 양털구름이 보였다. 내 상황 때문인지 양털구름이 두드러기처럼 보인다.

두드러기처럼 보이는 구름(15:33)


왼쪽 구름은 짐승의 머리처럼 보인다. 세 마리. 돼지, 곰, 말(?) 혹은 소. 오른쪽 구름은 비늘, 깃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어가 연상된다.

상상력을 기르는 구름(17:51)
흐린 하늘(18:42, 19:13)

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되어 있지만 흐리기만 하다. 날씨는 무덥고 땀이 흘러내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