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왔었나 보다.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잤다. 비 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덕분에 몸이 개운했다. 두드러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더 기분 좋았다. 우산이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냥 나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보슬비가 내렸다.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듯 내렸기에 맞으며 걸어도 괜찮았다. 다행히 버스에서 하차할 때는 비가 그친 상태였다.
먹구름 하늘(11:59, 12:01)
재미없는 하늘(12:02, 12:03)
점심시간에 하늘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하늘은 온통 먹구름. 회색빛. 일부 푸른빛 도는 구름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잔뜩 흐린 날이었다. 어느 방향으로 돌아봐도 그저 뿌연 하늘이었다. 재미없는 하늘이었다.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잔뜩 흐린 하늘 (12:03, 12:06)
일하면서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었다. 오늘 우리 팀에 출근한 사람은 나 혼자. 다들 휴가를 갔다. 추석연휴를 끼고 목, 금 휴가를 내면 꽤 길게 쉴 수 있다. 이럴 때 쉬어줘야 한다. 덕분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비 내리는 밖을 보기 보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게 되는 집중의 시간이었다. 귀로만 들었지만 더위를 내쫓는 비가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