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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확보

2024. 9. 26

by 지홀

어젯밤 10시쯤 무지 졸렸는데 브런치에 글 올리기 위해 그 고비를 겨우 넘겼더니 잠이 오지 않았다. 구독하고 있는 브런치 글을 읽다가 부동산 시세를 살펴보고 웹툰을 봤다가 하며 당장 꼭 필요한 일이 아닌 것들을 하다 새벽 3시쯤 잤다. 피곤했지만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고 아침부터 결심했는데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에 오면 기본 10시다. 자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매일 기록하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오늘 쓰지 않으면 내일부터 하기 싫어질 것이란 걸 안다. 하루쯤 건너뛰는 일이 괜찮지 않다. 완벽주의 성향의 나는 1년 프로젝트의 하루가 비어서 못내 불만족할 것이다. 그러므로 후회하지 않으려면 오늘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지만 하늘색은 아직이다. 제주도의 아주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다 와서 그런지 서울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평소라면 파스텔톤이라고 느꼈을 텐데 어떤 막을 씌운 듯 쨍하지 않은 색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특징없는 아침 하늘(08:58, 08:59)

출근 태깅을 하고 건물 정문으로 나가 하늘을 찍었다. 건물 후문에서 본 하늘은 특징 없이 답답했는데 반대편의 하늘은 지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왜 지옥이 연상된 걸까? 아마도 검은 연기 같은 구름 때문일 것이다.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것 같다(08:59)

요즘 해는 일찍 진다. 해는 넘어갔지만 잔여 빛으로 하늘이 제법 환하게 보였다.

저녁 하늘 (18:41, 18:42)

회사일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일을 처리할 시간이 늘 부족하다. 은행 업무, 물건 사기, 여행일정 짜기, 정해진 시간 안에 책을 다 읽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을 하려면 휴가를 내야 할 때도 있다.


회사에서 매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5시간을 교육으로 인정해준다. 9월의 독서통신교육 시한이 9월 30일. 얼마 남지 않았는데 반을 더 읽어야 한다. 금요일엔 루틴대로 살 것이므로 책 읽는 시간 확보가 어려울 거다. 토요일엔 점심약속이 있는데 저녁 무렵에 헤어진다면 책 읽는 시간을 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은 화실에 갔다가 극단에서 하는 공연을 봐야 한다. 뒤풀이도 갈 계획이다. 책을 다 읽어도 독후감 쓸 시간이 필요한데 가능할지 의문이다. 그래서 내일 2시간 연차를 쓰고 시간을 만들까 고민 중이다. 이제 자야겠다.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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