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열 시 좀 넘어 잠자기 시작해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다. 특별히 한 일이 없는데 졸음이 밀려와 견딜 수 없었다. 아빠는 아침에 곤히 주무셨다.
아침하늘에는 바람에 날린 듯한 구름이 펼쳐져있었다. 하루 만에 집 밖을 나왔는데 아주 오랜만에 나온 듯 낯설었다. 기온이 차게 느껴져 계절이 초가을에서 가을 한가운데로 성큼 이동한 것 같았다. 재킷을 걸치려고 했는데 깜빡 잊고 그냥 나와 그런지 더 싸늘한 느낌이었다.
차가움이 느껴지는 하늘(08:29, 08:46, 08:49) 오전에 외근 갈 일이 있었다. 한강다리를 건너며 찍은 한강 사진이 멋있다. 마치 90년대 풍경처럼 예스럽다.
아빠는 병원에 혼자 다녀오셨다고 한다. 약 드시고 좀 나아지시는 것 같다.
90년대 느낌의 한강(11:01)
한낮의 하늘은 따듯한 느낌. 밤의 하늘은 보랏빛 구름으로 신비한 느낌.
따듯하고 신비한 느낌의 하늘(14:16, 21:36, 21:39) 낮이 점점 짧아진다. 일곱 시가 되기 전에 벌써 캄캄하다. 어두우면 퇴근해도 될 것 같아 좋다. 물론 여섯 시에 퇴근하면 되는데 밖이 환하면 왠지 더 있게 된다.
내일 휴일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 수 있다는 여유로운 마음에 늘어진다. 집에 와 바로 씻지 않고 게으르게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며 두 시간을 죽치고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