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가 허리와 목이 안 좋다며 어깨와 종아리의 한 포인트를 눌렀다. 아프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더니 손과 발에 전기 오는 듯한 느낌이 없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한참있으니 조금 느껴졌다. 피 순환이 되지 않는 거라고 했다. 피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건 알고 있었지만 확인을 받고 나니 좀 우울해졌다. 필라테스 선생에게 그 말을 했더니 위로를 한다. 운동할 때 가동성이 괜찮은 편이라고. 다음 시간에 목에 좋은 운동을 하자고 한다.
그나마 운동해서 이 몸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자목에 척추가 똑바르지 않은데 평생 나쁜 자세로 살았으니. 병을 스스로 만든다는 말이 일리 있다. 아침마다 손가락 구부리기 어려운 건 휴대폰을 하도 들고 있기 때문일 수 있고 음식 씹을 때 위, 아랫니 치아가 부딪혀 불편한 건 옆으로 누워 휴대폰을 너무 오래 봤기 때문일 수 있다.
좀 우울했는데 필라테스하고 났더니 한결 마음이 풀렸다. 좋은 자세를 취하려고 계속 의식하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