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씨가 좋다. 전형적인 가을날씨.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예쁘지만 심심한 편이다. 오늘처럼 구름이 있는 하늘은 훨씬 다채롭고 지루하지 않다. 얇게 퍼져 있는 구름은 종종 물속에 이는 물거품 같이 보일 때가 많다.
구름으로 심심하지 않은 하늘(12;05, 12;11)
단풍 든 나무와 하늘색이 조화롭다. 산이 울긋불긋한 모습을 보노라면 그 속으로 걸어가 보고 싶다. 어제 안산 자락을 둘러보며 단풍을 봤는데 아직 온 산이 물든 건 아니어서 아쉬웠다. 한낮의 태양빛을 감춘 구름은 그 빛이 늘 오묘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빛이 사진과 휴대폰 화면을 뚫고 나올 듯 강렬하다. 조금만 오래 봐도 눈이 부셔 피하게 된다. 아마도 내 눈에 유리체가 녹아 없어졌기 때문일 거다. 노화현상 중 하나로 유리체가 떨어질 때 망막을 건드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덕분에 비문증이 더 심해졌지만 시력은 괜찮다.
조화로운 자연의 색 (12:14, 12:16)
하늘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오랜만에 상상을 자극하는 구름을 만났다. 딱 발견한 얼굴 모습에 얼른 확대해 찍었다.가면을 쓴 전사, 아군이 아니라 적군으로 느껴진다. 위협적으로 보인다. 다른 모습은 늑대 얼굴 같이 보인다. 혹은 사나운 개 얼굴. 이렇게 느낀 나의 심리 상태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