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안산. 도심 가운데 그리 높지 않고 조용하고 걷기 편한 곳이다. 나무데크가 많아 힘들지 않다. 황톳길이 잘되어 있다. 날씨가 꽤 쌀쌀해져 패딩에 목도리까지 하고 갔는데 걷다 보니 더웠다. 황톳길은 해가 들지 않아 차가웠다. 꿋꿋이 참고 끝까지 걸어 뿌듯하다. 세족 하는 곳의 물이 너무 차가워서 겨울엔 못할 것 같다. 독립문에서 시작해 홍제천으로 내려갔다. 예전에 홍제천 인공폭포 카페에서 차를 마신적이 있는데 그 폭포가 내려노는 곳이 안산이었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홍제천으로 내려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폭포옆 물레방아 길이 나와 깜짝 놀랐다. 길이 이렇게 이어지다니.
홍제천 폭포카페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외국인들도 정말 많이 보였다. 어디선가 라면 냄새가 나 둘러보니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었다. 찐으로 로컬체험하는 모습이었다. 수채화 그림을 그리는 분들, 수액을 맞으며 앉아있는 환자, 노트북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 틈에 섞여 나도 한 시간쯤 앉아있다 왔다.
오늘은 15,000보를 걸었다. 걸으면 포인트를 주는 각종 앱에 들러 인증했다. 마음 같아서는 다시 안산을 가로질러 독립문으로 가고 싶었지만 체력이 달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안산이 마음에 들어 주변 아파트 시세를 살펴봤다. 기본 10억이다. 신축은 13,14억이다. 도무지 돈이 돈 같지 않은 세상이다.
안산(10:05, 10:05, 10:20)
가을이 물든 안산자락 (10:33, 11:08, 11:08)
홍제천 (12:33, 12:37, 12:37)
홍제천과 안산(12:38, 15:56)
홍제천 인공폭포 (15:57)
홍제천 인공폭포 카페는 고가도로 아래 유휴공간을 활용했는데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 덕분에 주변 상권이 좀 살아나지 않았을까?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음료 판 수익금은 관내 학생 장학금으로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사람을 칭찬하고 싶다. 공무원의 아이디어라면 더욱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