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어 음식 맛이 없다. 냄새는 좋은데 막상 먹으면 맛을 느끼기 어렵다. 자극적인 양념 맛만 알 수 있다. 맛이 없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게 된다. 배고프지 않다.
이 증상은 지난 토요일 이후 생긴 것 같다. 토요일 오후에 친구와 인도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무렵 헤어져 집으로 오며 엄마가 해주시는 저녁을 먹고 싶었다. 살짝 배고팠다. 그러나 엄마가 다친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 그날 저녁을 먹지 않았다. 배고프지 않았다. 일요일부터 삼시 세끼를 부모님과 같이 식사를 했지만 많이 먹지 못했다.
오늘 팀 전체가 점심 회식을 했는데 역시 음식 맛이 없어 많이 먹지 못했다. 음식 맛 평가가 팀장, 팀원 모두 "별로"라고 일치했기에 내 입맛 문제만은 아닌 것 같지만, 맛없다는 표현 보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저녁을 차리기 위해 1시간 휴가를 쓰고 서둘러 집에 왔다.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는데 부모님이 맛있게 드셨다. 나도 어제보다는 맛있게 먹었지만 '와~맛있다' 정도는 아니었다. 갑자기 하게 된 살림과 돌봄으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입맛이 없을 거라고, 이 생활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 다시 입맛이 돌아올 거라고 자문자답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