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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Dec 13. 2024

명상의 힘

2024. 12. 12

마음이 불안하고 시끄러울 때 고요함에 잠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가만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끼게 된다. 지난번 불암산 치유센터에서 체험할 때 강사분이 1분 동안 호흡수가 어느 정도 될 것 같냐는 질문을 했다. 우리는 호흡 횟수를 세본 적 없기에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떠오른 대로 각자 20회부터 60회까지 다양한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막상 1분 동안 호흡하는 횟수를 세보자 놀랍게도 20회를 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는 더 심신을 안정시킨 상태여서 평소보다 더 호흡을 느리게 했다. 화나고 불안하면 호흡이 가빠지지만 편안한 상태에서는 호흡을 느긋하게 한다.


오늘 오후에 속 시끄럽고 번잡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교육을 들었다. 명상, 요가, 걷기 명상인 행선, 싱잉볼  명상을 체험하며 명상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배웠다. 첫째, 긴장된 몸의 한 부분(어깨, 팔, 손가락 등)에 집중해 이완시킨다. 둘째, 나를 자각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사티(Sati)라고 하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상념을 흘려보내고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했다. 눈을 감고 교수님이 말하는 대로 어깨, 손목, 이마, 눈, 코, 입, 가슴 등의 긴장을 내려놓고 이완시켰다. 오직 지시를 따라가기만 했는데 눈을 뜬 후에는 마치 자고 일어난 것 같았다. 눈감고 있던 시간이 꿈결인 듯싶었다.


요가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걷기 명상을 했다. 오른발, 왼발에 집중하고 발을 들어 올리고 뻗고 내리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었는데 의외로 잡념이 떠오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누워서 싱잉볼을 들으며 발가락부터 머리까지 신체부위에 집중해 보는 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에 잠이 들었다. 몇 시간을 푹 자고 일어난 듯 개운하고 정신이 좀 더 맑아진 기분이었다.


요 며칠 나의 생활 루틴이 깨지고 육체가 고단해 피곤했는데 쉼표를 잠깐 찍고 휴식을 취한 좋은 시간이었다. 고요한 마음이 필요할 때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이완하고 호흡을 천천히 하며 마음을 집중해서 자각해 보는 일.

아침햇살, 파란하늘, 석양(08:40, 13: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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