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생전 처음 입원을 하셨다. 수술받기 전 골다공증, 심전도, 경동맥, 복부, 심장 초음파, 폐 엑스레이, 소변 및 혈액검사를 했다. 혈압이 좀 높은 거 외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리고 같은 연령대와 비교할 때 뼈가 튼튼하다고 했다. 매일 에어로빅을 하신 결과인 것 같다. 비타민D를 열심히 드신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양 팔꿈치 골절이라는 안 좋은 상황이지만, 덕분에 건강체크를 할 수 있고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니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
엄마와 밀착되어 있는 시간으로 엄마 얼굴, 손, 발 등을 자세히 볼 기회가 생겼다. 엄마 속옷을 손빨래하며 내가 아기였을 때 똥기저귀를 이렇게 세탁하셨겠구나 싶었다. 화장실에서 옷 내리고 입는 일부터 식사를 먹여드리는 일까지 일일이 손이 가는 일을 하며 더럽거나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내 자신이 제법 대견스럽다. 몸이 고되지만 심적 괴로움이 없다. 게다가 심각한 질병으로 몸이 아프시지 않아 다행이다. 그간 엄마가 내게 해 주신걸 갚는 기회가 된 거 같다.
어쩌면 6주라는 한시적 시간이 힘들지 않게 하는지도 모른다. 끝이 있는 걸 알기에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엄마와 좀 더 애착관계를 맺는 시간이 된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