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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Dec 19. 2024

간이침대

2024. 12. 19

병실 간이침대에 누워본 건 처음인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우선 길이가 나와 맞지 않는다. 다리가 간이침대 밖으로 나간다. 커튼으로 각 환자의 구역을 구분하는데 커튼 밖으로 발이 나가니 영 민망하다. 그렇다고 다리를 구부리고 자자니 불편하다. 민망함을 좀 가릴 요량으로 이불을 발에 감아 이불이 보이도록 했다. 다행인 건 같은 병실을 쓰는 분들이 모두 일찍 잠들어 아무도 내 다리가 삐져나간 걸 못 본 다는 점이다.


그리고 폭이 너무 좁다. 덩치 큰 사람들은 누울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크기다. 언제부터 이런 크기의 간이침대를 사용하기 시작한 건지 궁금하다.


간이침대는 또 너무 딱딱하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자 허리가 너무 아팠다. 좀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  보호자용 침대를 좀 더 푹신하게 만들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병원에서 주는 밥이 의외로 맛있고 병실은 따듯하고 쾌적한 공간이다.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이 좋았다. 보호자 식사도 공깃밥만 하나 더 주문하면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가성비 좋고 편했다. 화장실, 샤워실, 샴푸실이 따로 있어 환자 머리 감기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의사, 간호사 모든 분들이 친절하다. 같은 병실을 이용한 다른 환자분들도 의사 선생님들이 모두 실력 있고 친절하다고 칭찬 일색이다. 보호자용 간이침대만 아쉬웠다.

파란 하늘을 덮은 이불같은 구름(16:37, 16:39)
 같은 시각, 해지는 서쪽과 그 반대쪽(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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