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니아였다가 2022년 웹툰, 웹소설을 접하고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어 자연스럽게 드라마와 멀어졌다. TV를 안 보기 시작했고 OTT 구독을 하지 않아 시청률과 화제성 높은 드라마를 본 게 없다. 그저 귀동냥으로 대충 알 뿐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적도 없다. 원래 드라마는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속성이 있다. 중간회차부터 보게 되지 않는다. 아예 안 보거나 보면 끝까지 보거나.
웹툰이나 웹소설도 마찬가지다. 아니 모든 이야기가 그렇다. 아주 재미없거나 어떤 의미를 전달하지도 않는다면 보다 마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텍스트와 그림으로 된 이야기도 그런데 영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 빠질 수밖에 없다. 처음 시작했다면 웬만하면 완주한다. 가끔 재미없어도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하니까, 애정하는 작가가 쓴 거니까 의리로 끝까지 보는 편이다.
엄마가 다치신 이후로 웹툰, 웹소설 볼 시간이 없다. 반면 드라마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엄마가 TV를 보시니까 같이 앉아있다 우연히 시작하는 드라마를 봤다. 재미있어서 매회 챙겨보게 되었다. 피곤한 와중 멍 때리며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쉬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역시나 난 로맨스물을 좋아한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키우는 그 과정을 보는 일이 즐겁다.
최근 "완벽한 나의 비서"와 "옥 씨 부인전"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두 남주인공의 얼굴이 비슷하다. "옥 씨 부인전"의 남주인공은 처음 보는 배우인데 얼굴이 "완벽한 나의 비서"의 이준혁과 닮았다. 다른 사람들은 닮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 눈에는 그렇다. 둘 다 훈남이다.
잠시 복잡하고 열받은 마음을 드라마를 보며 편안히 내려놓는 시간이 휴식일 거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내가 부딪히고 겪어야 할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더라도 잠시 잊을 수 있으니. 이렇게 잘 살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