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한 날이라 저녁 먹고 설거지 후 엄마 주무실 준비까지 마쳐도 8시가 좀 넘었을 뿐이었다. 글쓰기에 넉넉한 시간이었지만 졸리고 피곤하여 잠시 따듯한 방바닥에 누웠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가 10시쯤 엄마가 주무시러 들어오셔서 자리를 내어드렸다.
매일 글 쓰고 올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처음엔 자정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운동을 늦게 하고 오거나 저녁약속 등으로 귀가 시간이 밤 10시, 11시를 넘기게 되면 글 올리는 시간은 자정을 넘겨 새벽 1시가 되기도 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잠깐 쓰려고 시도해 봤지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비록 자정을 넘겨 글을 올리지만 잠자기 전에 올렸으니 당일 올리는 셈이라고 합리화했다.
엄마 병간호를 시작하면서 잠들기 전에 매일 글 쓰는 시간이 부족하다.이틀 치를 몰아서 쓰고 올리는 때가 늘어났다. 지금은 자정이 지났으니 시간상으로 2일이 지난 후에 글을 올린다.
엄마에게 따듯한 방바닥 자리를 내어드리고 잠깐 고민했다. 글을 쓰고 잘 것인가, 그냥 잘 것인가. 잠이 이겼다. 머리가 맑지 않아 제대로 쓰지도 못할 것 같았다. 포기하고 잤더니 한편으로는 홀가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