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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기

2025. 1. 19

by 지홀

오랜만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름이 보였다. 첫 번째 사진은 나무가 아니었다면 파도치는 바다를 위에서 보는 것 같다. 혹은 눈 내린 산을 내려다보는 것 같다. 두 번째 사진은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올라 삼각형을 만들었다. 세 번째 사진은 왼쪽 상단에 외계인 얼굴(영화에서 보던 외계인 얼굴)이 보이고 가운데 하단에서부터 위로 뭔가 분출되는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의 구름 (12:18, 12:19, 12:20)

아래 왼쪽 사진은 지네처럼 다리 많은 벌레 같다. 가운데 사진에는 툭 튀어나온 두 눈에 뿅망치 같은 입술을 한 장난감이 보인다. 오른쪽 사진은 카페에서 찍은 사진인데 조명이 반사되어 맨 위 불빛이 마치 태양처럼 보인다.


오늘 "게릴라씨어터"라는 연극을 봤는데 그 공연 팸플릿에 쓰인 문구가 이랬다. "이 지옥 같은 현실에 연극마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연극으로 지금 처해있는 현실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객관화를 시키면 현실을 견딜만한 힘, 용기가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피곤하고 힘들고 갑갑한 현실에 가끔 하늘을 보며 이리저리 상상하는 일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 "이 갑갑한 현실에 하늘 보는 시간마저 없다면 어떻게 되나요?"

(12:22, 12: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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