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등장한 이후 AI는 하루가 다르게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도구가 되었다. 브레인스토밍 차원의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네이밍을 할 수 있고,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한다. 번역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훌륭하다.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스페인어등 스몰토크에 필요한 그 나라 언어를 익힐 수 있다. 업무에 필요한 각종 지침, 법령, 규정 등 방대한 자료를 입력시켜 궁금할 때마다 일일이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 AI에게 질문하면 답변해 준다. 때로 틀린 답을 할 때가 있지만 대답하는 로직을 입력하면 맞는 답을 한다.
사업에 왜 AI를 도입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해 직원들이 자주 쓰는 단어가 "휴먼에러(Human Error)"다. 사람이 하면 실수가 일어날 수 있지만 AI에게 맡기면 그런 실수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 위해 그 단어를 쓴다. 나는 휴먼에러라는 단어가 영 불편하다. 인간미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기계 같은 느낌의 단어다. 그냥 단순히 인적과오, 사람의 실수를 영어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AI와 연결 지어 써서 그런지 사람을 하나의 기계부품으로 표현한 것 같다. 휴머니즘이라고 하면 따뜻함이 느껴지는데 어쩌면 "에러"라는 단어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미스테이크(mistake)라고 하지 않고 error라고 하니까 "컴퓨터가 에러를 일으켰다"라는 것과 연결 짓게 된다.
왜 휴먼과 에러를 조합했을까? 점점 기계어에 익숙해지는 세상이 되어 사람이 말하는 자연어가 아니라 기계에 맞춘 언어를 쓰게 된 것은 아닐까? 우리도 모르게 컴퓨터가 운영되는 방식에 맞추어 사고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