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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2025. 1. 21

by 지홀

아침에 엄마를 씻겨드리고 아침 드시게 하고 사무실에 싸갈 과일을 자르는 등의 일을 하고 출근하기에 벅차 이번 주는 오전 1시간 연차를 쓰고 10시까지 출근한다. 월요일에 버스가 유독 신호등에 걸려서 평소대로 출근했지만 1분 지각했다. 오늘은 그런 불상사를 없애려고 평소보다 10분 일찍 집을 나섰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왔다. 그러나 상습 정체구간에서 한참 멈춰 섰다. 정체구간은 그러려니 하고 느긋했다. 왜냐면 다른 날보다 일찍 버스를 탔으므로 그래봤자 제시간에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종로에 들어섰는데도 차가 가질 않았다. 아예 움직이질 않았다. 유난히 승용차가 많아 보이고 광화문 방향으로 가는 차량 모두 서행했다. '무슨 사고가 났나?' 의아해하며 시계를 계속 봤다. 이 속도라도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국 내려야 할 버스정류장에 9시 59분에 도착했다. 뛰어도 지각할 시간이었다. '어제도 지각했는데 오늘도 지각이라니. 일찍 나와도 지각이라니'하는 마음으로 허탈하게 걸었다.


하늘은 온통 뿌얘서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사무실에 도착해 왜 차가 막혔는지 무슨 뉴스라도 뜨는지 검색해 봤다. 안국동에 위치한 "헌법재판소"에 경찰들이 배치되었고 차량통제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아~ 이래서 종로도 차가 막혔구나' 미처 생각지 못한 복병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아주 나쁨으로 온종일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은 날이다. 고층빌딩을 가려 갑갑함을 주는 미세먼지처럼 요즘 시국은 도무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게 만들어 답답하다.

미세먼지 나쁨의 하루(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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