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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그림

2025. 2. 17

by 지홀

지난주에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란 전시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가 아끼던 후배 에곤실레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 당시 오스트리아 분리파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심지어 예매할 때 입장시간을 선택해야 했다. 18시 입장권을 끊었는데도 줄 서서 대기해야 했다. 예매할 때 알게 된 사실! 국세청에 세금을 납부하면 세금포인트가 적립되었나 보다. 세금포인트로 10% 할인이 가능했다. 소득세를 내는 모든 사람이 해당자다. 세금 10만 원당 1점을 적립해 준다. 할인 10% 받기 위해 1점을 사용해야 하는데 적립대비 할인금액(약 1,800원)은 형편없이 적지만, 그런 포인트가 있는 줄도 몰랐기에 횡재한 것 같았다. 세금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


에곤 실레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전시회였다. 20대에 스페인 독감으로 아내를 잃고 그 자신도 3일 후에 세상과 이별했다. 천재들은 요절하는 것 같다. 클림트도 같은 해에 하늘나라로 갔는데 스페인 독감 때문이라는 얘기와 뇌출혈 때문이란 얘기가 있어 사유는 잘 모르겠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던 클림트는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그 연인에게 물려주고 갔다고 한다. 그가 즐겨 입던 옷은 그 연인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취미로 그린 지 10년 차다. 그림 전시회에 시간이 되면 가는 편인데 여전히 그림 볼 줄 모른다. 미술사를 공부하면 더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관심이 아직 거기까지 확장되지 못했다. 그저 전시회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 한, 두 점만 있으면 "의미 있다"라고 여긴다. 요즘은 마음이 푸근해지거나 달달한 사랑이 느껴지거나 쓸쓸함과 외로움이 느껴지는 그림에 눈길이 간다. 그런 정서를 나도 그려보고 싶다.

바람부는 날, 도심에 내린 석양(08:43, 12: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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