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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25. 2. 21

by 지홀

뉴스레터를 몇 개 구독한다. 업무와 관련된 것 말고 기분 전환되는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소개하자면 먼저 "돈 많은 백수"를 지향하는 "앨리스모먼트"라는 뉴스레터가 있다. 편집자가 관심 있는 유튜브 콘텐츠, 전시회, 음악, 여행지, 신조어, 심리테스트 등등을 다루는데 요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개인의 취향인 듯 소개하지만 은근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다. 두 번째는 "요정도만 알면 어떤 대화에서든 아는 척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요정도 사전"이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에 대한 역사, 문화, 탄생배경, 관련상품을 파는 가게 등등을 알려준다. 모르던 것을 아는 재미가 있다. 세 번째는 주말에 체험해 볼 만한 곳을 추천해 주는 "주말토리"다. "주말에 뭐 하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콘텐츠를 알려준다. 편집자가 책을 내고 스타트업 지원도 받고 규모가 날로 커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주말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주말토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내가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날로 성장하는 모습이 왠지 뿌듯하다. 최근에는 여행상품 판매를 같이 하는데 믿고 예약하게 된다. 네 번째는 잠시 휴재상태이나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는 "바게트"다. "세상이 한 뼘 더 넓어지는 이야기"를 표방하는데, 뉴스레터를 몇 번 받아보지 못해 구독자로서 아직 이 뉴스레터의 성격을 정의하기 어렵다. 처음엔 빵, 음식과 관련된 콘텐츠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MIT 뉴스레터다. 과학분야 기사를 접할 수 있어 요즘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가 있는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과학에 딱히 더 관심 있는 편은 아니나, SF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현실에 존재하는 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하고 있는지 그냥 궁금하다. 무료로 3개 기사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유료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헤드라인과 무료로 볼 수 있는 정도까지만 읽는다. 모든 콘텐츠가 다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므로 일단 이 상태에 만족하는 중이다. 기사를 좀 더 차분히 읽을 시간이 되면 유료로 전환하겠다고 미루는 중이다. 핑계지만, 그래서 구독취소를 하지 않고 꾸준히 받아보는 중이다.


반면, 업무와 연관된 뉴스레터 중 상당수는 구독취소를 했다. 더 이상 해당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아직 받고 있는 뉴스레터들은 이 회사에 다니는 동안 구독을 유지할 것 같지만, 형식적으로 열어보고 대충 헤드라인을 훑어본 뒤 더 자세히 읽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30여 년 넘게 한 업계에서 일하는 중인데 관련 뉴스에 더 이상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할 만큼 했다. 제2의 인생은 내가 더 즐겁다고 느끼는 일을 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일한 업계도 재밌었지만)

점심시간의 햇빛은 따스한데 바람이 차다. 패딩에 붙은 모자를 써야 따듯해진다. (12:4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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