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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날

2025. 6. 4

by 지홀

가을정기공연 배우 오디션 날이었다. 등장인물은 14명이 필요한데 12명이 지원한 데다 원하는 배역이 겹쳤다. 덕분에 한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는 지원자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다. 각자가 해석한 배역을 연기한 후, 지원자끼리 리딩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출이 배역을 돌아가며 지정해 읽어보도록 했다. 관람만 하러 온 단원들은 리딩 시간에 좀 지루할 법도 한데 모두 자리를 지키고 경청했다. 관람하는 단원 중에 혹시라도 배우로 참여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사람이 있는가 싶어, 지원하지 않았어도 즉석 오디션 참가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 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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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출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배역 수 보다 모자란 지원자 수 있은 데다 지원한 배역이 겹치므로, 누군가는 원하지 않은 배역을 맡거나 누군가는 떨어진다. 반면, 지원하지 않은 단원에게 특정 배역을 오퍼 하며 의향을 확인해야 한다. 공연할 때마다 배우가 모자라 "해달라"는 요청을 했어야 하는데 이번에도 피해 갈 수 없다. 20주년 공연이니만큼 가능하면 많은 단원들이 오디션에 참가하기를 바랐는데, 큰 기대였나 보다.


왜 지원하지 않았는지 단원들에게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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