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울어봐, 빌어도 좋고≫ 작가 솔체 제58화
여주인공 레일라의 속말
'억지로 붙잡아 두려는 미련이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망가뜨리는지도 모른다는 걸.'
짝사랑이든 연애든 실연의 상처는 감정을 쏟은 시간에 비례해 깊고 오래간다.
실연의 과정에서 따라붙는 미련은 그래서 사람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분명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음에도 근거 없는 기대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상대의 주변을 맴돈다.
혹시라도 오며 가며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우연히 만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그의 생활반경에 들어가 무작정 기다린다. 기약 없이. 붙잡아 보려고 애쓸수록 애처로워질 뿐인데.
그때는 왜 그랬나 싶은 미련떨기.
이제와 돌이켜보면 헤어지자는 대화가 끝났을 때 자리를 털고 일어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했다.
미련은 놓지 못하는 마음이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도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없는 마음. 허기진 건 위장이 아니라 마음일지도 모르는데 구분을 하지 못해 계속 먹는다.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며 비전이 보이지 않는 일을 놓지 못하는 마음. 그간 들인 시간과 돈이 아까워 아닌 줄 알면서도 미련을 놓지 못한다.
아쉬워 놓지 못하고 깨끗하게 잊지 못하는 마음은 나를 점점 갉아먹을 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외치지 말고 끝났을 때 끝난 줄 알아야 한다.
미련 떨어봐야 자존감만 무너진다.
제90화 남주인공인 마티어스의 파란 눈동자를 본 여주인공의 표현
"밤이 떠나는 색을 닮은 남자의 눈"
밤이 떠나는 색은 새벽이 오는 색이다.
태양이 떠오를 무렵의 푸르고 붉은 보라색 빛이 물드는 하늘.
남주인공 마티어스의 파란 눈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한 부분은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서사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남자의 삐뚤어진 사랑이 깜깜한 밤이라면, 여자의 사랑에 서서히 물들어 환한 빛을 맞이하는 남자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 같은 표현이다.
레일라는 마티어스를 사랑의 빛이 가득한 사람으로 이미 알아봤던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