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욕심을 부려 몸을 혹사시킨다.
그만 멈추라고 뇌가 명령하는데, 몸은 그렇게 움직이지 못한다.
더 이상은 욕심일 뿐이란 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한다.
거의 세 시간 가까이를 유혹에 이끌려
오늘 하루쯤은 이래도 괜찮아 하면서
자제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숨이 차고 배가 아프다.
버스를 타니 머리도 좀 어지러운 것 같다.
스스로 미련맞다고, 어쩜 이렇게 나약한가 자책을 한다.
그리고 몸에게 말한다, 미안하다고.
감당할 수 없을만큼 잔뜩 먹은 것에 대해.
특히 소화시키기 바쁜 위장에 미안하다고 말을 건넨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아무리 맛있어도 배가 부르면,
숟가락을 내려놓기.
욕심으로 몸과 마음을 망치지 않기.
차면 기울듯이, 꽉 채우지 않고 비워두기.
내 그릇을 파악하고
넘치게 담으려고 애쓰지 말기.
몸아,
무리한 일을 저지른 나를 용서하고
탈 나지 않게 잘 소화시켜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