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어떤 일이 일어날 때가 있다.
한번도 단 둘이 만난 적 없는 친구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곳으로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일. 그 때 같이 갈 사람이 필요했던 친구,
어디로든 떠나고 싶던 나. 서로의 니즈가 만나 함께 한 시간으로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던.
백만분의 일의 확률보다 낮은 확률로,
아주 안전한 장소에서 갑자기 다치는 일.
운동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 문에
손가락을 찧고 긁혀 피가 철철.
뜻밖의 사고로 운동 대신 병원행.
아침에 멀쩡하던 손가락에 깁스를 하여
갑자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벌어졌던.
삶은 이렇게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때로 계획했던 일이 이루어져 기쁘고,
무산되어 슬프기도.
인생의 희노애락은
어떤 연유인지 모르게
그렇게 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