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온기

by 우물

푸석한 감정을 한 웅큼 움켜쥐고
태워지지 않을 불 속으로 던져 본다.
사랑이라는 거창한 단어에 묵혀둔
추억을 뜯어내며 간신히 불을 피워본다.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
너의 온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아서
손을 뻗어 휘저어 본다.
검게 묻은 재와 함께 손에 묻는 것은 후회뿐.
너의 말을 기억했던 것 같지만
너의 말을 해석했을 뿐이다.
예의 바른 이별이란 말은 없다.
이미 결론이 나있는 이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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