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만난다.
사람이 사람과 마주한다.
사람이 사람과 이야기한다.
만나고 대화하며 그의 표정에 귀기울이고
그 음성에 나 자신의 음성을 포개어 나간다.
그 모든 과정이 그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그 공간에 대한 배려이다.
배려가 아쉬운 시절이 되었다.
0과1의 배열 속에서 우린 그 이전보다 쉽게 민날 수 있게 되었지만 실제로 상대의 표정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변화되는 음성을 붙잡지 못한다.
만남이 쉬운만큼 떠남도 쉽다.
얽혀 있는 실타래를 가위로 잘라내듯 버튼 몇 번 클릭하면 온라인으로 이어진 관계는 너무나도 쉽게 끊어진다.
하지만 가위로 잘라버린 실타래를 다시금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조금만 어려워지면 또 다시 가위로 잘라버린다.
상대에 대한 배려 그 책임감.
어려워도 불편해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이 그리운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