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ight, we are young.
So let's set the world on fire
We can burn brighter than the sun.
요코하마 칸나이역 근처 패밀리마트.
도시의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새벽 2시 이후의 적막.
드문드문 이어지던 취객의 발걸음마저 끊기면, 매장 안을 가득 채운 형광등 빛은 유난히도 시리고 날카롭게 바닥 위로 쏟아졌다.
타임테이블에 맞춰 마포걸레를 들고 텅 빈 매장을 닦기 시작할 때면, 매장 스피커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축축한 걸레가 매끄러운 타일바닥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그 위로 맺힌 하얀 형광등 불빛이 물기를 머금고 잘게 부서졌다.
그러면 반닥거리는 바닥에 비친 곧 30 줄의 내 모습에 자조 섞인 웃음이 났다.
석사과정의 끝자락, 박사라는 길과 취업이라는 현실의 갈림길. 타국의 이방인과 고국으로의 귀향이라는 갈림길에서 매일 헤매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와 대조적으로 나는 세상을 불태울 것 같은 젊음의 패기가 아닌 편의점 바닥이나 닦으며 내일의 끼니와 그다음 날의 불안을 걱정할 뿐이었다.
그러다 노래가 나의 어깨를 툭 치며
"괜찮아. 넌 아직 젊잖아."라고 속삭일 때면
무심코 던져진 그 위로가 좋아 참 많이도 흥얼거렸다.
그리고 어느덧 마흔의 중반.
문득 그 노래가 사무치게 그리워져 다시 찾아듣는 다.
사람들은 내게 여전히 젊은 나이라 말하지만, 거울 속의 나는 낯설기만 하다.
듬성듬성 하얗게 내려앉은 머리칼과 수염의 잔흔들은 내가 지나온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때로 서글프게 다가오는 밤이면, 나는 다시 한번 그 시절의 멜로디 속으로 숨는다.
20대 후반, 칸나이의 새벽을 건너며 내렸던 수많은 선택에 '성공'이나 '실패'의 꼬리표를 붙이지 않는다.
그저 젊었기에 그 방황조차 아름다웠고, 찬란한 오답이라도 충분히 빛났다.
생각해 보면 인생이란 끊임없이 반복되는 후회와 위로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기에, 나는 여전히 타오를 권리가 있다.
편의점 바닥을 닦으며 위태롭게 흔들리던 젊음은 이제 방구석에 앉아 자신의 삶을 문장으로 빚어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치 않은가.
오늘 밤, 다시 한번 이 노래에 몸을 맡긴다.
세상에 불을 지를 만큼의 치기는 사라졌지만, 내 마음속 작은 등불은 여전히 영롱하게 빛난다.
Tonight, 우리는 가장 젊다. 그러니 더 즐겁고, 더 치열하게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