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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01. 2018

지금도 튼튼한 2천년전 로마다리
<퐁뒤가르>

https://www.google.fr/maps/place/%EA%B0%80%EB%A5%B4%EA%B5%90+400+Route+du+Pont+du+Gard,+30210+Vers-Pont-du-Gard/@43.947566,4.6701433,11z/data=!4m2!3m1!1s0x12b5c8c248e704d5:0x26b17319f386eae2?hl=ko



                

19세기에 덧붙여진 도로용 다리



로마제국은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경까지 프랑스를 점령하여 다스렸습니다. 이때 로마제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불의 아를이나 님므, 오랑쥬 같은 도시에 포룸과 원형극장, 원형경기장, 공중목욕탕을 건설했습니다. 그중에서 아를의 원형경기장이나 원형극장, 님므의 원형경기장, 오랑쥬의 원형경기장은 지금도 연극이나 오페라 등이 공연될 정도로 튼튼합니다. 


      

물이 흐르는 맨 꼭대기층의 모습



 퐁뒤가르(Pont du Gard)는 아비뇽에서 서쪽으로 25킬로 떨어져 있는 로마시대의 유적입니다. 3개 층으로 되어 있고(수로는 맨 위층에 있습니다), 높이는 49미터, 너비는 275미터(원래는 360미터)지요. 로마가 다리 남쪽으로 약 30여 킬로 떨어진 님므라는 곳에 도시를 건설한 기원후 40-50년 경에 세워진 걸로 추정됩니다. 로마인들은 수원지가 있는 님므 북쪽의 외르 샘에서 님므까지 52킬로 길이의 수로를 파서 물을 흘려보냈고, 중간에 가르 강을 만나자 이렇게 수도교를 건설한 것입니다.


  

Fontaine d'Eure에서 Nimes까지 연결된 파란색 선이 수로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산과 계곡을 지나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이 수로의 고저 차이는 12.6미터(1킬로 당 24.8센티)에 지나지 않아 로마인들의 토목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수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흘려보내는 물의 수량은 하루에 4만 입방미터, 초당 400리터였습니다. 
그런데 왜 로마인들은 이렇게 수로를 파서 물을 님므로 흘려보낸 것일까요? 사실 수로를 통해 가는 물의 양이 썩 많다고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단지 공중목욕탕이나 정원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일종의 과시용 건축물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님므에 물이 도착하면 돌로 만들어진 저수조에 받아놓았다가 다시 내보냈다



이 다리는 회반죽을 쓰지 않고 오직 참나무로 만든 이음꺾쇄로 돌들(어떤 돌들은 6톤이나 나갑니다)을 연결하여 건설했습니다. 건설 기간은 3년에서 5년이 걸렸습니다. 이 다리는 다리 건축의 모범답안으로 여겨져 프랑스 석공들이 다리를 보러 전국에서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돌에 <장, Hd, 1830년 4월 9일에 왔다 가다>라고 새겨져 있다


무려 2천 년 전에 건설되어 세월의 흔적을 아직도 끄덕없이 견뎌내고 있는 이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이재형 작가와 함께 하는 남불여행   www.thefrenchcollection.net/blank-28

  #### 이재형 작가와 함께 하는 프랑스 문화예술기행  www.thefrenchcollection.net/blan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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