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2월, 베르사유 궁전에서 30분은 걸어가야 그랑 트리아농 궁에 도착하고, 이 궁 옆의 정원에 가면 어김없이 이 하얀 꽃이 피어 있다.
이 꽃의 이름은 불어로 perce-la-neige, 즉 눈을 뚫고 나오는 꽃이다. 베르사유에 눈이 오는 일은 매우 드물어서 이 꽃이 눈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perce-la-neige는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 노릇을 충실히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