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아, 서준아.
아빠는 예전엔
기도란 손을 모으고 조용히 바라는 마음을 담는 거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껴.
기도란 꼭 무언가를 “얻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미리 설레는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 이루어진 후에야 고맙고 감사해하지.
뭔가 주어졌을 때,
성공했을 때,
원하던 걸 가졌을 때.
하지만 아빠는 생각해봤어.
혹시,
이루어지기 전부터 미리 감사해도 되는 건 아닐까?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올 거라는 믿음만으로도 설레어 기분좋은 것처럼,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감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빠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도,
조금은 불안한 오늘에도
미리 감사하고, 미리 설레보는 연습을 하기로 했어.
그렇게 살다 보니
세상이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았고,
조금은 더 가볍고 따뜻하게 하루를 걸을 수 있었단다.
얘들아.
세상이 원하는 걸 줄지 아닐지는 몰라.
결과가 언제나 우리 뜻대로 되진 않겠지만,
우리는 마음을 먼저 줄 수 있어.
그게 바로 기도란다.
말로 하는 기도도 있지만,
설레는 눈빛,
미리 꺼내보는 감사한 마음,
그 모든 게 사실은
하늘에 닿는 속삭임이더라.
그리고 그 마음은
언제나 너희를 지키고,
지금 이 순간도
너희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을 거야.
그러니 누군가 너희에게
“왜 그렇게 설레?”라고 물으면
살짝 웃으며 이렇게 말해줘도 좋아.
“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거든요.”
“그게 아빠가 말한 기도라는 거예요.”
그리고 아빠는 믿는단다.
나의 좋은 상상의 그림이
당연히 이루어질 것임을
의심 없이 믿으며,
그것에 미리 설레고 감사하는 마음.
바로 그것이
기도의 진짜 모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