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아빠 Jan 03. 2024

65. 취향껏 골라 '3색 크림치즈 치아바타 오픈샌드'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65 (23.09.04)

휴직 D+96

오늘의 아침 밥상 '3색 크림치즈 치아바타 오픈샌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 한 광고의 카피 문구가 있었다. 96년 정도로 기억하는데 31가지 맛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배스킨라빈스의 광고. 당시로서는 생소한 요상한 이름들을 가진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 중 원하는 맛을 고를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등장한 것이다.

  그 시절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 고작해야 '바닐라, 딸기, 오렌지' 정도만 고를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을 31가지 종류나 늘어놓은 것도 신기했지만 그 이름이 또한 처음 듣는 것들이었으니,  오죽하면 광고에서도 '체리주빌레, 월넛. 피스타치오 아몬드, 아몬드 봉봉.....'을 말하다가 숨넘어가는 점원의 모습을 등장시켰을까? 바로 그 많고 새로운 아이스크림 종류가 배스킨라빈스의 정체정이자 장점이었던 것이다. 그 광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이름을 못 외우는 아빠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주문을 하는 모습이라든지, 할아버지가 능숙하게 아이스크림 이름을 대면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한다든지 하는 모습들이 광고로 이어졌었던 기억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 딸에게 줄 아침 밥상에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치아바타 샌드를 만들면서 문득 그 시절의 배스킨라빈스가 떠올랐다. 오늘 아침 밥상은 크림치즈에 3가지 색을 넣어 골라 먹을 수 있게 만들어봤다. 보라색은 블루베리 잼을 섞어서, 핑크색은 딸기잼을 섞어서, 녹색은 바질 페스토를 섞어 만들었다. 크림치즈에 잼을 섞는 양을 다르게 해 그라디에이션을 넣어보았는데 블루베리젬을 제외하고는 잘 되지 않았다. 역시 생각한 것과 실제 해보는 것은 언제나 차이가 나는 법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따님의 평가는 A+!  정말 예쁜 색깔에 맛까지 좋으니 A+ 평가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맛있는 맛은 블루베리였고 가장 비선호는 딸기맛이었다. 핑크색은 너무 달다는 평가였는데 아무래도 크림치즈와 딸기잼의 조합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따님은 달콤한 맛은 무조건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나름 단 맛에도 기준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조금씩 어른 입맛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에 슬쩍 미소가 지어진다. 딸은 계속 자라고 나는 계속 나이 먹어 간다.


   그렇게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주문 정도는 이제 일상적인 쉬운 일이 되었지만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해 매일 새롭게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생존이 어려울 것 같다는 조바심을 만들어 내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도만 따라잡으려다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문득 멈칫해지곤 한다. 세상 모든 것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3 가지 맛을 골고루 발라 치아바타를 먹고 또 먹는다. 역시 나는 생각이 깊은 사람인 것 같다.

   "아침부터 빵을 몇 개를 먹는 거야? 이러고 또 배 나왔다고 투덜댈 거지?"

아내의 한 마디에 정신이 확 든다. 그래 치우침이 없어야 하는 건 맞는데 너무 많이 먹진 말자!



65번째 아침 밥상 : 3색 크림치즈 치아바타 오픈샌드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치아바타, 크림치즈, 블루베리잼, 딸기잼, 바질페스토, 아보카도


[레시피]

 *오늘은 레시피랄 것이 없는 간편 메뉴

치아바타는 토스터너 팬에 구워 바삭하게 준비한다

크림치즈와 각종 잼들을 섞어 맛을 낸다

블루베리 크림치즈를 바른 빵 위에는 블루베리나 건블루베리를 얹어주고

바질페스토 크림치즈를 바른 빵 위에는 아보카도를 얹는다.

딸기 크림치즈를 바른 빵 위에는 딸기를 올려도 좋을 것 같다. (준비되지 않아 없었음^^)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매거진의 이전글 64. 아빠의 사랑을 담은 '누룽지 조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