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13 (24.08.31)
레시피를 찾기 위해서 SNS를 많이 들여다보는 편인데, 소위 '짤'이라고 말하는 짧은 영상들을 하나씩 시청하다 보면 유독 많이 활용되는 옛날 방송프로그램들이 있다. '무한도전'이나 '무릎팍 도사'같은 오래된 대박 예능 프로그램이나 시청률 대박을 달성했던 과거 드라마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것만 쫓아 달려가는 것 같은 지금 시대에도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무한 반복, 변주되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를 챘을 것이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은 지난주에 활용한 식재료인 프로슈토를 다시 사용했다.
그 이유는 지난주 프로슈토에 대한 따님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기 때문이다.
기억하시는가? 따님의 평가는 역대급 점수인 무려 A++ 을 기록했다.
기분이 매우 좋았지만 순간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
그동안 따님의 마음속에 이런 등급이 있었는데 한 번도 등급을 내려주지 않았던 것이라면, 그동안 따님이 내게 하사하신 A+ 점수는 모두 최고 등급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프로슈토의 등장으로 새로운 등급이 탄생했다는 의미일까? 당연히 후자이기를 바라며 이번주에도 다시 프로슈토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회사일이 너무 공사다망하여 (총 5일의 근무일을 회식 2일, 대구출장 밤 11시 복귀 1일, 야근 2일로 채움...) 새로운 메뉴를 찾지 못해 나름 혼자 개발한 레시피로 만들어 보았다.
방울토마토와 슬라이스 치즈, 로메인을 프로슈토로 감싼 다음
후추, 파슬리, 발사믹 글레이즈를 뿌려 마무리하는 초간단 레시피에
살짝 아쉬우니 삶은 달걀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방울토마토에 슬라이스 치즈로 모양을 내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또 하나의 핑거푸드를 만들어 보냈다.
따님의 평가는 A+!
따님이 A+ 평가를 하사하시어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과연 그동안 A++점수이 있었는데 왜 A+을 준 것인지, 아니면 지난주에 A++ 등급이 전격 등장한 것인지 슬쩍 물어보았다.
이에 대한 의외의 따님의 반응!
"아빠! 타인의 평가에 그렇게 연연하면 어떻게 해? 아빠 마음속의 평가가 먼저 아니겠어? 아빠가 신나게 만들어서 맛있으면 그게 A+++이야!"
뭔가 현인에게 한 방 얻어맞은 느낌이라, 어리버리 '아, 그렇구나' 하고 마무리했는데
결과적으로 결국 내가 궁금했던 따님 마음속의 등급에 대한 진실은 알아내지 못했다. ㅋ
내가 볼 때 우리 따님은 밀당의 귀재인 것 같다.
누굴 닮았을까? 나는 밀당 같은 건 정말 못하는 밀당 잼뱅이니 그렇다면 아내를 닮았다는 뜻인데
아니, 그러면 아내가 밀당의 귀재인데 나는 그것 조차도 못 알아차리고 연애해고 또 결혼한 것이었을까?
이제는 아내에게 물어볼 질문이 또 생겨버렸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 거지?
이렇게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기면서 주말 아침 밥상이 마무리된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방울토마토 프로슈토 말이' (난이도 하)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방울토마토, 프로슈토, 슬라이스치즈, 로메인, 후추, 파슬리, 발사믹 글레이즈, 달걀
[레시피]
방을 토마토는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프로슈토는 세로로 2등분 하여 준비한다.
슬라이스 치즈는 1장당 6줄로 길게 잘라 준비한다.
프로슈토 위에 로메인, 방토, 치즈 순서로 올려 말아준다. (치즈는 길이에 맞게 살짝 정리)
후추, 파슬리, 발사믹 글레이즈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은 달걀을 함께 올리면 좋다
*방울토마토와 치즈가 남았다면?
방물 토마토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고 이쑤시개 등으로 살짝 고정하면 근사한 핑거푸드가 완성된다.
[Tips!]
아침에 먹는 달걀은 완숙보다는 반숙이 좀 더 편안하다. 물이 끓은 후 약 6분 정도만 넣고 끓이면 반숙!
오늘 아침은 6분 끓인 후 채소를 씻느라 시간을 초과했더니 완숙이 되어버렸음
방울토마토 위에 치즈를 살짝 올려 먹으면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음
(취향에 따라 발사믹 글레이즈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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