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14 (24.09.08)
SNS와 브런치에 요리를 올리고 글을 쓰다 보면 "아침 아빠님은 요리에 진심이시니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음식을 만드실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뭐라 답을 하기가 참 곤란하다. 왜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 때문이다. 사실 아침아빠는 어떤 때는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손도 까딱하기 싫고 부엌에 들어서는 것도 힘든 날도 있다.
게다가 휴직을 했을 때와는 다르게 복직을 하고 보니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면 한 주일을 달려온 피로감이 몰려올 수밖에 없고, 그 상태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밥상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남편과 집안일 업무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맞벌이 여성분들의 울분(?)'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아침 아빠는 스스로 자원해서 이 일을 벌였으니 아내에게 하소연할 길도 없다. ㅋ)
그래서 아침 아빠도 주말 아침 메뉴는 언제나 만들기 쉬운 간단한 메뉴를 꿈꾼다. 이번주 메뉴도 그 마음으로 찾고 준비한 레시피다. 그렇게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찾은 레시피들을 살짝 혼합하고 변형시켜 만든 이번주 레시피의 제목은 '에그 바게트와 카자레체 명란 파스타'다.
만드는 방법은 심혈을 기울여서 고른 방법답게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2가지 음식을 만들어야 하므로 한 가지만 만들 때보다는 조금 손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만약 이 레시피를 보고 정말 간단하게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2개 중 한 가지만 만들어도 무방하다.
만드는 법을 정리해 보면 먼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붓고, 다진 마늘과 다진 페페론치노 볶다가 마늘의 색이 약간 나면서 맛있는 마늘향이 올라오면 계란 3~4개를 팬에 프라이해 구운 바게트 위에 올려 준비한다. 그리고 남은 오일에 명란 2큰술 정도를 넣어 미리 삶아놓은 카자레체와 함께 살짝 볶으면 쫄깃 짭짤한 카자레체 명란파스타가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후추와 바질, 파슬리로 마무리하면 근사한 브런치가 완성된다.
"오늘 아빠가 새로 만든 메뉴야, 어떤지 한 번 먹어봐~"
일요일이지만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하시는 따님을 불러다 앉혀 놓고 아침 서둘러 밥상을 올린다.
오물오물 씹는 따님의 입에 초집중하고 있으면 따님의 입에서 맛 평가가 내려진다.
따님의 평가는 A+
따님은 지난주에 평가에 연연하지 말라는 쿨한 말을 던지고 홀연히 식탁을 떠나셨지만 감사하게도 아빠가 요청하는 맛 평가와 모니터링에는 언제나 진심이시다.
"바게트가 살짝 많이 구워진 느낌은 있지만 계란과 마늘향이 잘 어울려서 좋아. 살짝 매콤한 맛이 나니까 더 좋은 거 같네. 아! 그리고 이거 파스타는 명란이 들어가서 맛있네, 짭짤해서 좋아"
아빠가 생각한 맛의 포인트를 따님이 느꼈다니 뿌듯할 따름이다.
금요일 저녁에는 그렇게 피곤했었지만 이렇게 잘 먹어주는 따님이 있어 또 힘을 내서 새로운 메뉴를 찾고 다시 아침밥상을 차릴 힘을 얻게 된다.
이렇게 잘 먹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또 맛있다고 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과연 계속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요리는 단순히 먹을 것을 만드는 행위는 아닌 것 같다.
역시 요리는 소통이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에그 바게트&카자레체 명란 파스타'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5~30분
[재료]
달걀 3~4개, 바게트빵, 올리브유, 다진 마늘 2큰술 정도(취향에 따라 많이 준비 가능)
페페론치노 2~3개 (매운맛을 선호하면 추가 가능), 카자레체 파스타 적당량 (먹을 만큼 준비)
후추, 바질, 파슬리
[레시피]
카자레체 또는 원하는 파스타를 미리 삶아 준비한다. (카자레체는 약 7~8분 정도면 적당히 익음
삶은 파스타는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준비해 놓는다
바게트를 잘라서 올리브유를 뿌리고 180도 오븐에 8~10분 정도 굽는다. (오븐마다 시간 천차만별)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붓고 다진 마늘 2~3큰술과 다진 페페론지노를 넣고 볶는다
마늘의 색이 약간 나면서 마늘 향이 올라 모면 달걀 3~4개를 넣고 살짝 익힌다.
완숙이 되지 않도록 달걀흰자가 익으면 최약불로 줄이거나 불을 끈 다움
올리브유와 마늘 페페론치노를 살살 달걀노른자에 끼얹어 맛을 더하며 익힌다.
달걀이 적당히 익으면 구운 바게트 위에 달걀을 하나씩 올려 접시에 담고
남은 올리브유에 명란 2~3큰술과 준비한 카자레체를 살짝 볶아 에그 바게트와 함께 플레이팅 하면 끝
후추와 바질, 파슬리 뿌려 마무리하면 근사한 브런치가 된다.
{Tips!]
파스타는 다양한 파스타 모두 가능하며 면 파스타도 가능하다.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을 때 불을 너무 세게 하면 마늘이 타버려 쓴 맛이 난다. 주의!
계란 위에 올리브유와 마늘, 페페론치노를 살살 끼얹어 재료들이 계란에 잘 달라붙게 하면 더 맛있다.
아침아빠는 코스트코 판매 카네후쿠 짜 먹는 명란 1포를 사용함 (간편하고 맛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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