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02 (23.10.25)
휴직 D+ 147일
오늘의 아침 밥상 '미니 고구마 파이'
다른 날 보다 30분 일찍 기상했다.
아직도 뭔가를 칼로 써는 것은 서툴다 보니 오늘 메뉴처럼 재료를 많이 썰어야 하는 날은 조리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늘의 메뉴를 인스타에서 처음 봤을 때는 '오,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아침 밥상에 만들어볼까 생각해 보니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칼질이었다. 특히나 딱딱한 재료를 아주 잘게 잘라야 하는 칼직을 생각하니 이 메뉴에 대한 자신감은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新메뉴에 목마른 자! 바로 나, 아침 아빠가 아니었던가?
결국 나는 고구마를 구입하러 동네 마트로 향하고 있었고 역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건 깍둑썰기였다.
레시피를 자세히 보니 새끼손톱 반 만한 사이즈로 잘라야 한다고 쓰여있다.
새끼손톱 반 만한 사이즈로 자르려다 내 손톱이 잘려나갈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아침은 밝았고 등교시간은 다가온다. 열심히 칼질을 하는 수밖에 없다.
불현듯 인터넷 쇼핑몰에서 본 적이 있는 만능 슬라이서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그것은 아니 될 말이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던 아내의 말을 잊었던가?
그렇게 만들어낸 오늘의 메뉴 '미니 고구마 파이'
인스타 레시피에서는 '고구마 쿠키'라는 타이틀이지만 만들어 먹어 보니, 내가 만든 오늘의 고구마 요리는 맛탕과 파이의 중간쯤으로 느껴져 원작자분께는 죄송하지만 이름을 '미니 고구마 파이'로 바꿨다. ^^
따님은 피곤하셨는지 깨워도 깨워도 늦게 일어나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사이즈로 등교 준비 하면서 먹기 편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그래서 그랬는지 딸은 엄지 척 A+ 등급을 하사하시고 등교하신다.
아침 일찍 학교로 나서는 딸을 보면서 휴직 전에는 딸의 등교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언제나 딸보다 내가 먼저 출근했기 때문이다. 딸도 이제는 고등학생이 되어 아침 일찍 등교하고 있지만 복직을 하면 아마도 딸의 등교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딸이 학교로 향하는 모습을 아파트 창가에서 내려다본다.
가방을 메고 총총총 걸어가는 그 모습을...
102번째 아침밥상 : 미니 고구마 파이 (난이도 中下, 칼질이 쉬운 분이라면 下)
소요시간 : 30~40분
[재료]
고구마 작은 것 4개 (우리 집 3인 분량), 계란 2개, 전분 3큰술(고구마 크기에 따라 조정), 알룰로스, 검은깨
[레시피]
고구마는 물에 씻어 작게 자른다. (새끼손톱 반만 하게라고 레시피에 나와있으나 새끼손톱 정도면 됨)
자른 고구마를 보울에 넣고 계란과 전분을 넣어 섞는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팬에 종이 호일을 깔고 한입 크기로 모양을 잡은 다음 180도에서 25분 굽는다.
그 후 잠깐 꺼내어 알룰로스 코팅하고 검은깨 뿌린 다음 추가 2~5분 굽는다
[Tips!]
굽는 시간과 온도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성능에 따라 차이가 아니 색깔 보면서 진행필요
알룰로스 바른 뒤에는 타기 쉬우므로 곁에서 떠나지 말고 잘 지켜보는 것이 좋음
고구마 자르는 것이 빠른 분은 위 적힌 조리시간보다 많이 줄어들 것임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 참고한 인스타그램 레시피 링크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reel/CyGGJa3Lxjk/?igshid=MzRlODBiNWFl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