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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Mar 03. 2024

105. 망친 '핫 샌드위치' 레시피
재도전기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05 (23.10.28)

휴직 D+150일

오늘의 아침 밥상 '하몽 베이컨 핫 샌드위치'

며칠 전에 코스트코에 쇼핑을 갔었다.

코스트코에 가면 빵 코너에서 보통 '베이글'과 '피타 브레드'를 구입하는 편인데, 피타 브레드는 아직 냉동실에 조금 남아있고 또 베이글은 한동안 많이 만들어 먹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매번 살까 말까 고민하다 내려놓았던 '쌀통식빵'을 구입했다. 


왜냐하면 '쌀식빵'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아침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6월 말, '통식빵'을 써야 한다고 레시피에 분명히 쓰여 있음에 도 불구하고 통식빵이 아닌 일반 슬라이스 식빵으로 사용했다가 처참하게 망쳤던 '핫 샌드위치'가 떠올라 '통식빵'을 활용해 다시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시간의 여유가 있는 토요일 아침, 코스트코에서 데려온 '쌀 통식빵'을 자르고 샌드위치를 준비한다. 

코스트코 쌀빵은 넓이(세로길이) 자체가 크지 않다. 가로 15cm, 세로 7cm, 높이 10cm 정도 사이즈라 가로로 길이를 3등분 한 뒤에, 각각 가운데에 칼집을 내서 하몽과 베이컨, 슬라이스치즈, 토마토를 끼워 넣으면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사이즈가 된다. 


이렇게 만든 샌드위치를 오븐 조리 가능한 내열용기에 꼭 맞게 채워 넣은 뒤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뿌리고, 바질과 후추까지 뿌려서 오븐으로 직행해서 구우니 10분 만에 핫 샌드위치가 완성되었다. 오븐에서 꺼내보니 빵 윗부분이 살짝 탄 느낌인데, 코스트코 쌀식빵은 윗면에 버터나 연유 같은 것이 발라진 듯 반짝거리는데 그래서 윗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빨리 타는 것 같았다. 

(먹어보니 맛은 나지 않는데, 사진을 찍어 놓으니 더 까맣게 보임 -.- ;;)


아무튼 윗부분의 살짝 그을린 비주얼을 빼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 이렇게 쉽게 되는 것인데, 지난 6월에 레시피 무시하고 통식빵이 아닌 일반 슬라이스 식빵으로 도전했다가 망치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사투를 벌였던 그 아침이 떠올라 혼자 킥킥거린다.


    ※ 6월의 이야기를 적은 브런치를 다시 보니 나름 회복시켜서 용케 그럴듯하게 만들어 먹었구나 싶다.

        맛과 비주얼 모두 나름대로 선방했으나 그날 이침의 당황스러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https://brunch.co.kr/@woongpaj/20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오늘의 아침 밥상! 따님의 평가도 A+이다. 

올리브유와 베이컨, 하몽, 바질의 조합은 그 향부터 A+이다. 딸이 좋아하는 맛의 느낌이 먼저 온다고나 할까? 고기파 따님이 싫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날은 아내의 맛평이 혹독해진다. '아침 고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는 맛있는 빵에 왜 베이컨에 하몽까지 잔뜩 넣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세상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순 없다. 세상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어정쩡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한쪽을 만족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짧지 않은 인생 동안 체득하지 않았던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된다는 만고의 진리가 이렇게 아침밥상에도 적용된다. 


그렇게 아내가 조금밖에 먹지 않아 나는 아침부터 과식이다. 원래부터 음식은 남기지 않고 싹싹 먹는 편인데데 아침 밥상을 차린 이후부터는 한 조각 남기는 것도 아깝다. 이걸 만들려고 내가 들인 수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살이 부쩍 더 오르고 있다.




105번째 아침 밥상 '하몽 베이컨 핫 샌드위치' (난이도 下)

소요시간 : 20분~25분

[재료] 

통식빵, 하몽 슬라이스, 베이컨, 슬라이스치즈, 토마토


[레시피]

통식빵은 사이즈가 큰 경우 세로로 한번 자른 뒤, 가로는 약 5~6Cm의 크기로 자른다.

코스트코 쌀식빵의 경우 세로 컷팅은 필요 없이 가로로만 자르면 가능

잘라진 통식빵의 가운데에 칼집을 내고 칼집에 각종 재료를 넣는다 

    →  하몽 슬라이스 1/2장, 베이컨 슬라이스 1/2 ~1개, 토마토 슬라이스 1쪽, 슬라이스 치즈 1개

완성된 샌드위치를 오븐 사용 가능한 내열용기에 세워서 넣고 

올리브유를 넉넉히 뿌린 다음 그 위에 바질과 후추를 뿌린다.

오븐 200도로 세팅해 10분 정도 구워준다.


[Tips!]

칼집 사이에 재료들을 넣으면 빵이 조금씩 더 벌어지므로 처음에는 칼집을 너무 깊이 내지 않는 것이 중요

베이컨은 깊숙이 넣으면 잘 익지 않으므로 빵 위쪽으로 넣어줄 것

내열용기는 준비한 빵들이 꽉 차는 사이즈로 준비할 것.(넉넉하면 구워지면서 쓰러져 모양이 다 흩어짐)

올리브유는 취향에 따라 가감 (개인적으로 올리브유는 많이 뿌리는 것을 선호함)

내열용기 채로 식탁에 올린 경우 뜨거우니 언제나 안전에 유의!!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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