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8 '크림치즈 애플 시나몬 토스트'
휴직 D+31일
오늘의 아침 밥상 '크림치즈 애플 시나몬 토스트'
어제는 완벽하게 따님 취향의 아침이었다면, 오늘은 아내 취향의 아침을 만든다.
토요일은 따님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하루 정도는 엄마를 위하여 양보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딸이 양보를 승인할 필요도 없고 딸과 아내가 나의 의도를 알건 모르건 상관없다. 이건 순전히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의 흐름일 뿐이니까. 앞으로 딸이 독립하면 결국 평생 옆에 있을 사람은 아내가 될 것이니 나는 아내를 위한 서비스에도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하긴 하더라 "평생 옆에 있을 거라고 누가 그래? 안심하지 마" -.-;;;) 아무튼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토스트가 바로 '크림치즈 애플 시나몬 토스트'다. 그런데 딸은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따님의 오늘 평가는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내를 위한 메뉴를 만들기로 했다.
토스터에서 사과와 시나몬의 향긋한 향이 퍼져나간다. 아직 침대에 있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오신다. 오늘 아침 밥상이 본인의 최애 메뉴임을 직감한 아내의 얼굴에 웃음이 퍼져나간다.
'그래, 이렇게 점수를 따는 거지' 아내의 웃음에 나도 회심의 미소로 화답한다.
예상한 대로 딸의 평가는 박하다. 딸의 평가는 A0도 아니고 A-
엄마가 정말 맛있다면서 기뻐하는 것에 대한 추가 감점이 적용된 느낌이다. (그래도 B등급까지 깍지 않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릴 따름이다.) 달콤한 향과 두 여인의 미묘한 신경전 속에 주말이 시작된다.
18번째 아침 밥상 '크림치즈 애플 시나몬 토스트' (난이도 下)
소요시간 : 약 10분~15분)
[재료]
식빵 2장, 사과 1/4개, 설탕 1큰술, 크림치즈, 레몬즙 1작은술, 시나몬, 버터, 아몬드 슬라이스 (또는 호두), 메이플시럽
[레시피]
사과는 얇게 슬라이스 해서 설탕과 레몬즙, 시나몬가루를 넣고 약 5분간 재워둔다
식빵에 크림치즈를 넉넉히 바르고 슬라이스 사과를 겹겹으로 촘촘히 올린다
잘게 자른 버터와 아몬드 슬라이스(또는 잘게 자른 호두)를 사과 위에 듬성듬성 올린다
발뮤다 토스터 치즈 토스트모드로 4~6분간 굽는다
다 구워진 토스트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리고 시나몬을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Tips!]
새콤함을 좋아하는 경우 사과를 재울 때 레몬즙의 양을 늘린다
사과를 많이 먹고 싶으면 사과를 두툼하게 슬라이스 하는 것보다, 식빵에 올릴 때 간격을 촘촘히 한다.
마지막에 올리는 사과를 모양이 가장 예쁜 사과로 올려야 하므로 처음부터 마지막 사과를 골라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