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07 (23.10.30)
휴직 D+152일
오늘의 아침 밥상 '계란 김밥'
주말에 생크림 케이크를 먹었다면 월요일은 밥! 그래서 생각한 메뉴는 '김밥'이다.
하지만 김밥을 만든다고 김밥에 들어갈 많은 재료들을 준비하는 것은 내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고, 나의 능력 안에서 아침 시간에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김밥 레시피를 찾다가 발견한 보석 같은 레시피를 활용해 김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참고 레시피는 하단에 링크)
오늘의 메뉴는 정말 간단한 '계란 김밥'
이런저런 재료들을 다 빼고 오직 '계란말이' 하나만 넣는 김밥이라 정말 맛이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김밥에 채소를 넣으면 모두 다 골라내고 먹는 우리 딸의 식성에는 어쩌면 이게 딱이겠다 싶어서 용기를 내어 도전했다.
따님의 맛 평가 등급은 역시 A+등급이다. 아, 이 얼마나 놀랍고도 은혜로운 SNS의 세계란 말인가? 나 같은 요리 초보도 이런 레시피를 보고 까탈스러운 딸에게 인정받는 A+ 김밥까지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참고한 인스타 레시피의 비법은 계란에 '액젓'을 반 스푼 넣는 것인데, 소금만 넣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고 소금, 액젓, 맛술, 올리고당을 함께 넣으면 더 맛있다. 이런 비법들이 SNS에 넘치고 있으니 요리 초보들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딸이 친구들이 놀라워하는 딸의 능력 중 하나는 바로 모든 음식에서 채소를 기가 막히게 발라내는 이른바 '발채 능력'이라고 한다. (발골 능력은 들어봤어도 발채 능력은 처음 들어본 아빠 -.-;;;) 특히 김밥 먹을 때 따님의 그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고 하는데, 따님이 발채를 시작하면 친구들이 감탄하면서 관전한다고 한다.
뭐 이런 것도 능력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싶기는 한데, 그렇게 채소 '발채'를 통해 향상된 우리 딸의 젓가락질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핀셋으로 집어내듯 채소만 쏙쏙 빼내는 모습은 내가 봐도 놀랍긴 하다. 아무튼 오늘 아침은 그 모습을 보지 않아서 좋았다. 이것이 '계란 김밥'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닌가 싶어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아빠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채소가 들어간 김밥도 '발채'없이 먹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빠는 그런 날이 오면 채소를 듬뿍 넣어서 김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등교하는 딸을 배웅한다.
오늘의 아침 밥상 '계란 김밥'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20분 정도
[재료]
밥 1 공기, 김 2장, 계란 2개, 소금 한 꼬집, 액젓 1/3 큰술, 맛술 1/3큰술 ,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또는 통깨
[레시피]
걔란 2개에 소금 한 꼬집, 액젓 1/3 큰술, 맛술 1/3큰술을 넣고 섞는다
계란말이를 만든다 (김밥 속에 들어갈 것이라 모양은 중요하지 않음)
다 만든 계란말이를 종이 호일을 깔고 말아 주고 김발로 싸서 고무줄로 묶어 놓는다 (둥근 모양 만들기)
밥 1 공기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비벼서 준비한다.
김 2장을 밥풀로 연결시킨다
연결시킨 김 끝에 말아 놓은 계란말이를 올리고
김의 2/3 지점부터 밥을 깔아준다
잘 말아서 칼로 잘라준다
※참고 레시피 인스타 링크
https://www.instagram.com/reel/CxjY2k6ynve/?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Tips!]
완성된 계란말이는 종이호일로 먼저 말고 김발로 말아서 둥근 모양을 만들고 고무줄로 고정
김 위에 밥은 최대한 얇게, 김 마지막 2~3cm 정도는 밥을 깔지 말 것
밥을 두껍게 깔고, 김 끝까지 밥을 깔면 말았을 때 많이 뚱뚱해짐 (위 사진 참고, 오늘 것도 살짝 뚱뚱해짐)
계란말이 두께가 있으므로 밥을 많이 하면 한 입에 안 들어갈 수 있음 (취향 따라 크기 조정)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