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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Mar 07. 2024

109. 손이? 식성이 큰 아빠!
베이컨 또띠아 롤피자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09 (23.11.01)

휴직 D+154일

오늘의 아침 밥상 '베이컨 또띠아 롤 피자'

오늘 아침 밥상 메뉴로 선정했던 메뉴는 식빵과 우유 1컵이 꼭 필요한 메뉴였다. 

매일 아침 커피에 우유를 넣어 드시는 아내가 계시므로 우리 집 냉장고에 우유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우유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고, 잠들기 전 무심코 열어본 냉장고에 우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우유가 없다는 나의 말에 아내는 '자신이 카레를 만들며 우유를 다 사용했고, 모닝커피는 tea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확인하지 않은 나의 치밀하지 못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잠시 멈칫하고 있는 순간 나의 뇌가 회전하며 나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우유가 없으면 계획한 메뉴는 만들 수 없어 → 그렇다면 이제 우유를 얼른 사 와야 하거든? → 하지만 너는 잠시 후에 침대에 누우려고 하고 있었잖아? → 너 다시 옷 갈이 입고 편의점까지 가고 싶어? → 가고 싶지 않지? 


'그래, 지금 편의점을 가는 건 무리지.. 그럼 내일 아침엔 뭘 만들지?' 이 생각에 다다르니 또 머리가 멍해진다.

하지만 정신줄을 놓아서는 안된다. 빨리 결정하고 잠들어야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밥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인스타를 검색해서 예전에 한 번 봐 놓았던 메뉴를 찾아냈다. 그 메뉴가 바로 '베이컨 또띠아 롤 피자' 다.


이 메뉴는 오래전에 검색해서 찾아 놓았던 메뉴다.

하지만 베이컨이 다량 들어간 '피자'는 너무 기름지지 않을까 해서 미루고 있었던 메뉴다. 

(어제 아침 밥상도 피자를 만들지 않았었냐고? 그렇긴 하지!!) 


하지만 어제 만든  '고구마 피자'는 치즈를 얹었어도 '고구마의 퍽퍽함+ 치즈의 느끼함'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면서 오히려 담백한 맛을 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과연 '베이컨의 기름짐 +치즈의 느끼함'이 주는 조합이 어떤 맛을 낼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대안이 없었고, 게다가 만들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이 메뉴의 최대 장점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밥상은 '베이컨 또띠아 롤 피자'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선택해서 완성한 오늘의 아침 밥상 '베이컨 또띠아 롤 파자'의 평가는 A+였다! 

우려했던 것 과는 다르게 따님의 평가가 좋아 기분이 한 껏 좋아졌지만 한편 내 입맛에는 좀 짠맛이 강해서 조심스럽게 딸이게 "조금 짜지 않아?"라고 물었다. 

딸에게 돌아온 답은 "짜서 A+이야!"였다.

그렇다. 오늘의 아침 밥상은 훌륭한 맛이 나서 A+가 아니고 그냥 짜서 A+이었던 것이다. 

업되었던 기분이 살짝 가라앉았지만 그대로 평가는 A+아닌가? 우리 딸은 짠 음식을 아주 좋아하신다.^^


딸이 아침밥을 다 먹고 일어서며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다.

"근데, 아빠 매일 왜 이렇게 많이 해? 아빠 손이 너무 큰 거 아니야?"


나는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딸의 질문의 뜻은 '너무 많이 만들면 음식이 남으니까 조금씩 하라'는 뜻인 것 같은데, 사실 딸이 등교하면 남은 음식은 내가 남김없이 다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대답했다.


"조금만 만들면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으니까, 우리 딸 맛있게 먹으라고 많이 하는 거야. 음식을 먹는 데에는 시각적인 즐거움도 중요하잖아? 남은 건 냉장고에 넣었다가 조금씩 먹으면 돼"


딸이 등교하고 나서 다시 한번 딸의 질문과 나의 대답을 되짚어 본다. 

처음엔 나름 잘 대답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딸에게 거짓말한 것은 금방 들통날 일이었다. 딸은 학교에 다녀와서 물도 마시고 초콜릿도 찾아 먹기 때문에 계속 냉장고를 열어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침에 만들었던 음식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딸의 질문의 뜻은 '아빠 좀 그만 먹어'라는 말을 돌려서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도 나는 역시 아침 밥상을 싹싹 먹어치운다. 행복하게 배부른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의 아침 밥상 '베이컨 또띠아 롤 피자' (난이도 下)

소요시간 : 30~40분 

둥근 꽃 모양을 연상시키게 플레이팅 하면 좋다

[재료] 

또띠아 2~3장 (또띠아 사이즈에 따라 양 조절 필요), 베이컨은 또띠아 1장당 2장씩 준비, 토마토소스, 모짜렐라치즈


[레시피]

또띠아 한 장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약 1.5~2큰술) 모짜렐라 치즈를 살짝 뿌린다

그 위에 베이컨을 2장 올리고 돌돌 말아서 준비한다 (또띠아 약 2~3장 분량)

또띠아를 3~4cm 길이로 잘라 오븐 용기에 모양을 내서 세팅한다. 

세팅된 또띠아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한번 더 솔솔 뿌린다

185~190도로 예열한 오븐에 약 15분 정도 구워낸다.

파슬리를 뿌려서 마무리한다. (사진 촬영 시 파슬리 뿌리는 것을 까먹음)


[Tips!]

또띠아를 잘랐을 때 베이컨이 나온 꽁지 부분을 가운데로 오게 해서 담아 세팅하면 모양이 좀 더 예쁘다

베이컨을 2장 넣으면 짠맛이 강할 수 있다. 덜 짜게 먹으려면 베이컨을 1장만 넣는 것이 좋다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Heo2VEt5CE


또띠아를 잘랐을 때 꽁지 부분을 가운데로 오게 세팅하면 좋다
하나씩 떼어서 각자 접시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게 식탁에 준비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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