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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뜨끈한 아빠마음,
게살 누룽지탕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13 (23.11.07)

by 아침아빠

휴직 D+160일

오늘의 아침 밥상 '게살 누룽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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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 ºC 이상 하강하여 3 ºC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 ºC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는 한파주의보.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3 ºC였다.


갑자기 추워진 아침, 딸을 위해 뜨끈한 게살 누룽지탕을 준비했다.

주로 빵위주의 아침을 만들어주다 한식을 만드는 날에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서 일찍 기상하게 된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기상해서 다양한 식재료들을 꺼내 준비하다 보니 살짝 걱정이 된다.

'등교 시간 못 맞추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야무지게 학습했으니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조리를 시작했다.


오늘은 준비할 사항도 많고 조리할 내용도 많다.

먼저 청경재와 양송이버섯을 씻어 자르고 크래미도 찢어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조리 중에 준비하면 당황할 것 같은 전분물과 달걀흰자 분리, 다진 마늘까지 미리 준비해 놓은 다음

웍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송이버섯, 크래미를 먼저 볶다가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2개를 추가로 볶고

물 600ml를 넣어서 끓이기 시작!


살짝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굴소스 반 큰 술과, 치킨파우더 반 큰 술을 넣은 뒤 후추 약간 넣어고

확 끓어오르면 준비해 둔 청경채, 계란 흰자를 넣고 살짝 더 끓이다 전분물을 부어서 완성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게살 탕은 이제 뚜껑을 덮어 잠시 대기시키고 이젠 누룽지를 튀길 시점이다.

게살 탕과 누룽지가 만났을 때 누룽지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작은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넣어 누룽지를 살짝 튀겨야 한다.


기름이 뜨거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빠르게 살짝 튀겨서 키친타월에 올려 살짝 기름을 뺀 뒤, 작은 뚝배기에 누룽지를 먼저 옮겨 담고, 미리 만들어 놓은 게살탕도 다시 한번 뜨겁게 데워서 누룽지를 넣은 뚝배기에 담았다. 뜨거운 튀긴 누룽지에 게살탕이 닿으니 '치익~~' 하면서 맛있는 소리가 났다.


따님의 평가는 A0다. A+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얘상한 일이다.

A0 등급의 이유는 '너무 한식이라서'였다. 딸에게 투머치 한식이라는 뜻은 양식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따님은 한 그릇을 뚝딱 클리어하신다. 아빠는 등급과는 상관없이 맛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한 그릇을 다 먹였으니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떤 보람이 충분하지 않은가?


딸이 등교한 후 아내가 말한다.

"이거 내가 작년인가 해줬을 때 하나도 안 먹었었는데? 이걸 다 먹었어?"

기가차고 괘씸하다는 표정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나도 먹었었는데, 그건 맛이 별로....'

하지만 이 생각은 절대 말하지 않았다. 그리곤 나는 아내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일 년 자라서 입맛이 좀 바뀌었나 보지"

나는 잊으면 안 된다. 나는 앞으로 딸 보다, 아내와 함께 살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113번째 아침 밥상 '게살 누룽지탕' (난이도 中)

소요시간 : 40분~50분 (재료 손질 시간까지 총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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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청경재 2 포기, 양송이버섯 2개, 크래미 3개, 달걀흰자 1개, 전분물 35g(전분 4큰술), 간장 2/3큰술

청주 또는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약 1~2개, 굴소스 반 큰 술, 치킨 파우더 반 큰 술, 후추, 참기름 1큰술

누룽지 (각자 양 껏 조절)


[레시피]

청경채와 양송이버섯은 잘라서 준비하고, 크래미는 찢어서 준비한다

달걀흰자는 분리하여 놓고, 전분 4큰술을 물 35ml에 넣어 섞어 준비해 놓는다.

웍 팬에 식용유를 적당량 두르고, 양송이와 크래미를 먼저 볶는다.

살짝 볶아지면 청주 1큰술과 다진 마늘 2개 정도를 넣고 함께 볶는다.

역시 살짝 볶아지면 물 600ml를 넣고 끓인다.

살짝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치킨 파우더 1/2큰술, 굴소스 1/2큰술을, 간장 2/3큰술, 후추를 넣고 끓인다.

적당이 끓어오르면, 먼저 청경채를 넣은 뒤

준비한 계란 흰자를 살살 돌려 넣고 살짝 젓는다. (너무 세게 저으면 계란이 흩어짐)

이어서 준비한 전분물을 넣고 끓이고 걸쭉해지면 참기름 1큰술을 넣어 마무리한다.

누룽지는 작은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살짝 튀겨낸다.

튀긴 누룽지를 작은 뚝배기에 담고 만들어진 게살 탕을 부어 끓어오르면 상에 올려 마무리한다.


[Tips!]

달걀흰자는 한꺼번에 넣으면 한 덩어리가 될 수 있으니 살살 돌려가면서 넣을 것

달걀흰자를 너무 많이 휘저으면 달걀이 예쁘게 뭉치지 않고 흩어지므로 주의. (살짝만 저을 것)

누룽지는 기름의 온도가 충분히 올라온 뒤에 짧은 시간에 튀겨낸다 (미리 넣으면 기름을 먹어 느끼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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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youtube.com/shorts/5TX3HuGNJPM?si=_RYRfFogdGqsCI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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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319867_6931418626914803_2853046276505819287_n.jpg?_nc_cat=103&ccb=1-7&_nc_sid=5f2048&_nc_ohc=gKC1WEcC4OsAX-ngS7l&_nc_ht=scontent-gmp1-1.xx&oh=00_AfBkATUsHir6FmKNpLMe8rrKaDQge-FzOqKuQUJH2BbSTQ&oe=654E08E6 작은 뚝배기에 가족 인당 담아서 주면 먹기 편하고 멋진 상차림이 된다. (없으면 큰 뚝배기에 담아 덜어 먹어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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