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베이컨 떡말이 친구
'베이컨 치즈 주먹밥 말이'
휴직 D+163일
오늘의 아침 밥상 '베이컨 치즈 주먹밥 말이'
냉장고 좀 자세히 보겠습니다!
휴직을 하기 전부터 나는 냉장고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내는 내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여다보고 있으면 매우 못마땅한 눈초리로 검열받는 느낌이라며 싫은 내색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나는 절대 아내의 살림에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이 없었다. 단지 구석구석 숨어있는 내가 먹을 것을 찾았던 것일 뿐.
휴직을 하고 나서 나는 냉장고 수색 정도 수준으로 냉장고를 살피고 있다. 지금도 역시 아내의 살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단지 내가 아침 밥상에 올릴 식재료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할 뿐이다. 그렇게 어제 냉장고를 열고 발견한 식재료는 한동안 내 손에서 멀어져 있었던 베이컨이었다.
그래, 내일 아침은 베이컨을 활용하자
그동안 많이 아침 밥상에 올렸던 베이컨 떡말이의 '떡'을 '밥'으로 대체하는 메뉴를 검색하니 유튜브에는 정말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그중 가장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아침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떡 대신 밥을 뭉쳐 모양을 내 주먹밥을 만들고 치즈와 베이컨으로 감싸 구워내니 그럴듯한 아침 밥상이 완성되었다. 평소 베이컨 떡말이를 좋아하는 딸의 입맛에도 잘 맞는 아침 밥상이어서 따님의 평가도 A+다!
"어~ 이거 베이컨? 진짜 맛이 없어 보이는데?'
화기애애한 딸과 아빠의 아침 밥상에 찬물을 끼얹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딸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
베이컨을 좋아하지 않는, 아니 싫어하는 아내는 베이컨을 사용한 밥상에는 거의 비슷한 반응이다. 나는 그녀와 오랜 기간 살아와서 이런 아내의 반응은 나의 음식에 대한 비난이 아닌, 단지 자신의 식성을 표현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정말 감동적 이게도 아내의 이런 반응에 따님이 한 말씀을 해주신다.
"본인은 아침을 만들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아빠를 지원사격 해주시다니, 우리 딸 완전 감동!
사실 딸도 평소 엄마의 스타일을 알기에 엄마가 왜 이 말을 하는지 모를리는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딸의 응원을 받으니 100번 넘게 아침 밥상을 차린 보람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그리고 아내가 악의 없이 한 말인 것을 알지만 솔직히 살짝 고소하다.ㅋ
116번째 아침 밥상 '베이컨 치즈 주먹밥 말이' (난이도 中下)
소요시간 : 25분~30분
[재료] *밥 1 공기 분량 기준
밥 1 공기, 베이컨 5줄 (코스트코 베이컨 기준, 베이컨마다 길이가 달라 밥이 말려지는 것을 보고 판단 필요), 김밥용 김 반장(장식용, 선택사항), 슬라이스 치즈 3장, 참기름(선택사항)
[레시피]
밥 1 공기는 참기름 1/3큰술 정도 넣고 섞는다 (선택)
밥을 베이컨 너비보다 조금 크게, 굵기는 손가락 정도로 뭉친다
김띠는 밥 수에 맞춰서 0.5cm 정도로 잘라서 준비
슬라이스 치즈는 1장당 3~4등분 해서 준비 (총 9개~10개 정도)
김띠를 제일 아래, 위에 베이컨, 치즈 순서로 도마에 깔고 밥을 얹어서 말아준다
김띠가 베이컨 밖으로 최소 최소 3cm 정도 튀어나오게 깔아주어야 여유 있게 말아짐
다 말아진 말이는 베이컨의 끝부분을 팬에 놓고 굽기 시작하고 굴려가며 전체를 구워준다
에어프라이어 조리 가능 (180도 6분~10분 정도. 기계별 차이 있음)
마지막에 파슬리를 뿌려 마무리한다
[Tips!]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가 밥에는 따로 간이 필요 없다. 다만 참기름은 고소함을 위해 넣는 것 추천 (선택)
국내 브랜드 베이컨은 길이가 짧고 짠맛이 덜하므로 주먹밥 하나당 베이컨 1장 가능
코스트코에서 대량 판매하는 미국 브랜드 베이컨은 길이가 매우 길고 짜므로 1장 다 쓰면 과하게 짜게 됨
유튜브 영상에선 치즈가 녹지 않던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함 (나는 많이 녹았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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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youtu.be/wfUwYW0ra7M?si=71vA_uy3TvnvhrHB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