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42 (23.08.05)
휴직 D+66일
오늘의 아침 밥상 '노 밀가루 감자파이'
감자 케이크라고 해야 할까? 감자파이라고 해야 할까?
만들어 놓고 이름 짓기로 많은 고민에 빠진 오늘의 아침밥상.
오늘 아침 밥상을 참고한 유튜브 채널은 평소 많은 레시피를 참고하고 잇는 '메리니즈부엌'이라는 채널이다. 처음 오늘 메뉴의 동영상을 봤을 때 근사한 비주얼의 감자 요리임에도 조리 과정이 아주 간단해 도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간단한 조리 과정 중에 내가 놓치고 있는 어려움이 숨어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의 함정에 빠진 적이 꽤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여러 번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아도 의외의 난코스가 발생할 포인트를 잡을 수 없었다.(물론 직접 조리를 했을 때만 그것이 보인다는 게 문제 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동안 '메리니즈부엌' 채널의 요리들로 많은 의외의 성공(?)을 달성했던 경험치를 믿고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조리 과정은 감자 2개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6분 정도 익히고 으깬 뒤 버터를 넣어 섞고 계란 2개와 우유를 넣고 섞은 다음 케이크틀이나 오븐용기에 담아서 구워주면 끝나는 레시피다. 어찌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로 맛있는 감자케이크가 탄생한단 말인가? 다만 유튜브영상에서 활용한 케이크 틀이 없어서 나는 파이 틀을 활용했다. 그래서 모양이 파이 모양이고 이름은 '감자파이'로 결정했다.
그렇게 완성된 '감자파이'를 아침 밥상에 올리면서 나는 오늘 메뉴의 이름을 정확히 '감자파이'라고 분명히 설명했는데, 아내는 생긴 모양을 보고 치즈케이크라고 인식한 것 같다.
아내는 한 입 먹어보고는 "어? 빵이 아니었어?"라고 말했다.
'나의 설명이 부족했을까? 파이라고 했으니 빵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설명했다.
"오늘 메뉴는 파이 모양을 한 감자요리로 밀가루는 들어가지 않아서 빵은 아닙니다"
너무, '투머치' 파이처럼, 빵처럼 생겨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야 하다니, 내가 모양을 '너무' 잘 만들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나의 조리 실력에 스스로 감탄(?) 하면서 아침을 먹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딸은 처음부터 빵이 아니고 '감자요리'로 알아 들었다고 하시니, 오늘 소통의 과정의 오류는 '내 설명의 부족' 때문인지 인지 '아내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인지, '내가 너무 모양을 잘 만든 것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딸이 그냥 '처음부터 감자요리로 알았다'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인지 이래 저래 헷갈리는 토요일 아침이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딸과 아내 모두 맛평가는 A+를 주었다. 그러면 된 거다.
42번째 아침 밥상 '노 밀가루 감자파이' (난이도 下)
소요시간 : 40분
[재료]
감자 2개 (300g), 소금 1/2 작은술, 무염버터 30g, 계란 2개, 우유 30ml, 치즈
[레시피]
감자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보울에 소금 1/2 작은술과 함께 넣는다.
보울에 물을 약간 넣은 뒤 전자레인지로 감자를 6~8분 정도 익힌다.
익은 감자를 곱게 으깨준다.
으깬 감자에 버터 30g과 계란 2개를 넣고 섞다가 우유 30ml를 넣고 섞어준다.
케이크 틀, 파이 틀, 오븐용기 등 집에 있는 오븐 사용 가능한 그릇에 버터를 바른 뒤 감자 반죽을 붓는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5~35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마다 차이 있으니 꼭 지켜볼 것)
조리가 끝난 감자파이를 접시에 담고 감자파이 위에 치즈를 토핑 하여 아직 식지 않은 오븐에 넣어 녹인다.
적당히 녹으면 꺼내서 먹는다.
[Tips!]
감자가 잘 으깨지도록 미리 전자레인지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므로 잘게 썰면 으깨는 것이 더 쉽다.
오븐마다 성능의 차이로 적정 온도나 조리 시간이 다르므로 조리간 자주 지켜보는 것이 좋음
토핑 치즈는 모짜렐라와 고다치즈를 활용하였음 (취향껏 선택 가능)
※참고 동영상 레시피
https://youtu.be/VZg1OrzJUQ8?si=WR5XkHLHAlt7NYLn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