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47 (23.08.11)
휴직 D+72일
오늘의 아침 밥상 '프렌치토스트'
오늘 아침 밥상에는 프렌치토스트를 다시 등판시켰다.
아침 밥상을 차리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번째 아침 밥상에 프렌치토스트를 올렸었다.
아침 밥상 초기에 만들었던 메뉴들은 솔직히 어떤 정신으로 만들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맛있게 되는지 보다는 '정말 이렇게 만들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일까?'지를 고민하면서 만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프렌치토스트는 그 정도 메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침 밥상을 차린 지 3개월 차에 접어드니 그 시절 만들었던 메뉴들을 다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프렌치토스트를 오늘 아침 밥상에 다시 올리기로 결심했다.
프렌치토스트에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하면서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프렌치토스트 단일 메뉴의 레시피 만으로 엄청나게 많은 동영상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그 동영상들이 알려주는 조리법도 정말 천차만별로 다양했다. 이런저런 레시피들을 보고 있으니 나중에는 어떻게 만들어야 맛있는 프렌치토스트가 되는지 더욱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지난번에는 오븐에 굽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팬에 버터를 녹여 굽는 방법을 선택하되 나머지 디테일은 그냥 나의 감(?)을 믿고 내 방식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모한 도전일 수 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식빵 두 겹을 겹쳐서 두툼하게 만들고 계란물에 충분히 적셔 부드럽게 만들고 버터를 많이 녹인 팬에서 천천히 구워낸 보람이 있었다. 버터향 가득한 프렌치토스트에 따님은 A+ 평가를 주었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딸의 최애 메뉴다. A+를 못 받으면 큰일 나는 메뉴라는 뜻이다. 5번째 아침 밥상에서도 A+을 받았는데... 50번 가까이 아침을 차린 지금 A+을 못 받는다면 그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긴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으며 딸에게 물어봤다.
"지난번 프렌치토스트랑 오늘 거랑 둘 중에 뭐가 더 맛있어?"
딸이 대답했다. "그걸 어떻게 기억해? 프렌치토스트는 다 비슷한 맛 아니야?"
그렇다. 나만 혼자 긴장했지 어떻게 만들어도 거기서 거기란 뜻이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그 수많은 레시피들도 사실은 다 비슷한 맛일 것이다. 아주 예민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닌 경우는 말이다.
그런데 따님! 그동안 왜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었었어? 프렌치토스트는 다 맛이 비슷하다며?
다른 음식은 까탈스럽게 굴어도 프렌치토스트는 본인의 최애 메뉴라 어떻게 만들어도 자비를 베푸시는 것일까? 어려운 아침이다.
47번째 아침 밥상 : 프렌치토스트 (난이도 中下)
소요시간 : 약 30분
[재료]
식빵 4장, 계란 2개, 우유 100~110ml, 알룰로스 3큰술, 버터 10~20g
메이플 시럽, 블루베리, 시나몬, 설탕
[레시피]
식빵 4장을 준비해서 2장씩 겹쳐 테두리는 잘라내고 4등분 총 8세트로 준비한다.
계란 2개와 우우 100~110ml, 알룰로스 3큰술을 넣고 풀어 계란물을 만든다.
잘라 놓은 식빵에 부어가면서 충분히 계란물을 적신다. (겹쳐 놓은 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
한 세트씩 꼼꼼히 적시고 나면 조금 남은 계란물을 그릇에 부어 10~15분 정도 흡수되도록 기다린다.
팬은 약불로 세팅하고 버터를 녹인 후 천천히 구워낸다. (버터가 모자라면 조금씩 더해가면서 천천히 굽기)
노릇하게 구워지면 옆면도 꼼꼼히 구워준다
예쁘게 플레이팅하고 메이플 시럽을 뿌리고 블루베리를 올린 뒤 시나몬 파우더를 뿌리고 마무리
※ 크게 구워서 칼로 컷팅하는 방법도 있으니 조리 방법은 취향껏 선택
[Tips!]
처음에 너무 강불로 구우면 프렌치토스트 겉면이 계란 부침 처럼 되기도 하니 약불로 시작할 것
정육면체 각 면이 골고루 익을 수 이도록 돌려가면서 구워야 맛있게 구워짐
식빵 2장을 붙여서 만드는 레시피 이므로 이음새가 벌어지지 않도록 측면 쪽을 먼저 잘 구워주면 좋음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