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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Dec 03. 2023

58. 먹기 좋은 미니사이즈
'닭가슴살 핫바'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58 (23.08.25)

휴직 D+86일

오늘의 아침 밥상 '닭가슴살 핫바'


며칠 전 코스트코 쇼핑에서 구입해 온 식재료 중 눈에 띄는 것은 달가슴살이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닭가슴살 샌드위치, 닭가슴살 샐러드 등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선뜻 집어왔지만 코스트코는 워낙 대용량으로 판매를 하니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빨리 먹어 치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냉동실에 쟁여 놓으면 언젠가는 먹게 되지만, 가끔은 언제 구매했는지 가물가물 할 정도로 냉동실 구석에 오래 잠드는 식재료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번에 사 온 닭가슴살이 그런 식재료가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용량으로 판매하고 빨리 먹게 만드는' 코스트코의 마케팅 방법인가 보다. 


아무튼, 구입해 온 당일 '카레 닭가슴살 스테이크'를 거하게 만들어 먹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닭가슴살?'이라는 말이 따님의 입에서 나오면 어쩌나 걱정은 되지만, 오늘 아침 밥상에는 닭가슴살로 핫바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건 순전히 닭고기를 빨리 소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 결정한 메뉴인 것이다. 


'닭가슴살 핫바'를 만드는 방법은 아내가 나에게 전수해 준 것이다.

이 메뉴는 딸이 어린 시절부터 아내가 가끔 만들어주던 메뉴인데, 아내는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서 줬었다면 오늘 나는 미니 핫바 스타일로 만들어서 꼬치에 끼워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만들어 주는 편이 아무래도 집어 먹기 편할 것 같아서다. (딸이 내가 만든 스타일을 더 좋아해 주길 은근히 바라면서...^^)


닭가슴살 핫바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믹서기에 닭가슴살을 너무 곱지 않게 갈아 다진 마늘 넣고 소금간 해서 버무린 뒤 잘게 썬 당근과 브로콜리등을 넣어 섞어준 다음 경단정도 크기로 떼어 닭고기 속에 모짜렐라 치즈 넣고 사각형으로 모양 잡아 버터 두른 팬에 굽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따님이 평소 잘 먹지 않는 브로콜리는 빼고 당근만 넣었다. 편식왕 따님이 최근 당근을 조금씩 드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많이 먹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당근이 들어갔음에도 따님의 평가는 A+

이렇게 대량 구입해 온 닭가슴살을 또 소비하고 나니 빠른 소비를 했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 든다. 

대량구매 후 빠른 소비, 그렇게 소비자가 계속 소비하고 또 구매를 해줘야 기업은 성장한다. 


결국 '소비의 주체인 노동자가 임금을 받아 소비를 → 기업의 매출 증가 → 기업의 성장 → 기업은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 → 소비의 주체인 노동자는 임금으로 기업의 돈을 벌어줄 소비' 이렇게 무한 반복이다. 자본주의 경제라는 게 이런 시스템인걸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충실한 소비 기계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곱씹어 보니 자본주의의 새삼스럽게 노예가 된 느낌이 더 강해진다.


아무렴 어떤가? 오늘 아침 나는 맛있는 닭가슴살 핫바를 딸과 함께 먹어 행복하다. 이런 ㅋㅋ





58번째 아침 밥상 : 닭가슴살 핫바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30~40분


[재료] 

닭 가슴살, 소금, 버터, 당근, 모짜렐라 치즈, 파슬리, 슈레드 치즈


[레시피]

닭가슴살은 믹서에 너무 곱지 않게 갈아서 다진 마늘 넣고 소금 간해 버무린다.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다. (채소는 선택사항)

경단정도 크기로 떼어서 속에 모짜렐라 치즈 넣고 사각형으로 모양 잡아 버터 두른 팬에 굽는다.

소스는 머스터드나 케첩등 취향껏!


[Tips!]

구울 때는 약불로 6분 정도, 강불 2분,  불 끄고 뚜껑 덮어 1분 정도 뜸 들이기로 진행

완성된 닭가슴살 핫바에 슈레드 치즈나, 파마산 치즈를 뿌리면 맛이 더 좋다.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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