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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Mar 29. 2024

125. 간편한 아침 식사
'달걀 품은 잔슨빌 소시지'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25 (23.11.24)

휴직 D+177일

오늘의 아침 밥상 '달걀 품은 소시지'

아침 밥상은 차리는 것도 간단한 것이 좋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서도 먹기에 간편한 메뉴가 좋다.

그래서 아침 밥상엔 여려 재료를 합쳐 하나로 만든 음식도 좋은데, 

오늘은 소시지가 달걀을 품어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봤다.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의 레시피는 '잔슨빌 소시지'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했다. 

코스트코에 가면 '잔슨빌 스모크드 소시지'를 항상 구매하는 편이다. 초딩 입맛 따님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소시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쁘거나 귀찮을 때 소시지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고 맛이 좋을 소시지를 찾다가 정착한 소시지가 '잔슨빌 소시지'다. (이쯤 되면 잔슨빌 홍보대사 같은데, 나는 잔슨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앞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댔지만, 소시지가 떨어지지 않게 항상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내가 소시지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내가 소시지를 좋아하다 보니 유튜브에서 소시지를 활용한 레시피를 많이 찾게 되고 그러던 중 잔슨빌 소시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잔슨빌에서 직접 다양한 잔슨빌 소시지 활용 요리의 레시피들을 올려 주고 있었다. 


'그냥 구워만 먹으니까 지겹지? 스모크드 소시지는 이렇게 한번 만들어봐!'

'갈릭 소시지는 이런 조리법도 가능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역시 유튜브의 세계는 놀라울 따름이다. 하긴 밥솥 회사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밥 레시피를 올려주고 있고, 토스터 회사도 토스터 레시피를 올려주고 있는데 소시지 회사라고 못할게 뭐가 있으랴?  


어찌 되었건 이 고마운 레시피의 조리법은 아주 간단한데, 문제는 모양을 잡는 것에 꽤 난도가 있다.

조리 법을 정리하자면 소시지를 세로로 길게 칼집을 내서 그 가운데에 계란을 쏙 넣고 구워주면 끝이다. 


말로 정리하니 아주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세로로 칼집을 낸 소시지가 계속 벌여져 있어야 그 안으로 달걀을 집어넣을 수 있고 또한 액체 상태의 달걀이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은 채 익어야 한다는 것이다.


칼집을 낸 소시지는 다시 붙으려는 힘이 있고, 액체인 달걀은 공간이 적으면 밖으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으니 어딘가 모양틀을 만들어 놓지 않는 한 아주 어려운 작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선은 소시지의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먼저 약불에 소시지를 살짝 구워 보기로 했다. 소시지의 칼집이 다시 복원되려는 힘을 막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살짝 굽는다고 소시지가 바로 이 모양을 유지할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또한 그렇다고 소시지를 계속 구우면 이미 갈라놓은 소시지의 모양이 비틀어질 것이 분명했기에 서둘러 칼집 사이에 달걀을 넣어야 했다. 


잔슨빌에서 올려준  동영상 레시피에서는 얌전하게 모양을 잡은 칼집 사이로 달걀을 톡 깨서 멋있게 달걀을 골인시키고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실력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아 달걀은 미리 깨서 작은 그릇에 담아 낳고 한 손으로 소시지의 칼집 모양을 유지하면서 미리 준비해 놓은 날달걀을 조심조심 부었다. 


역시 예상대로 계란이 살짝 흘러넘쳤다. 만약 계란을 바로 깨뜨려 팬으로 넣으려고 했으면 한 손으로 소시지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니 달걀이 밖으로 대부분 흘러넘치고 온통 난리가 났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까지 성공했으니 끝이었을까? 아니다. 소시지는 아직도 복원력이 있는 상태고, 달걀은 아직도 액체다.

달걀은 조금씩 조금씩 흘러넘치고 있었거 소시지 모양을 손으로 유지하기 위해 잡고 있는 나의 손이 뜨거움을 견디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두 개의 주걱으로 소시지의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하면서 약불을 유지해  2~3분 정도를 구우니 계란이 익으면서 어느 정도 모양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 뚜껑을 덮어 윗면도 익도록 조리했다. 하지만 소시지와 달걀의 아랫면에서 맛있게 익는 냄새가 올라오고 있음에도 윗면의 달걀은 아직도 날달걀이었다. 이대로 굽는다면 아래쪽이 타게 된다는 판단을 하고 뒤집을 것을 결심했다. 


바로 여기가 또 고난도다. 윗면은 아직 액체이므로 잘 못하면 계란이 밖으로 탈출해서 지금까지의 노력을 하사로 만들 수도 있었다. 이럴 때는 방법이 없다 과감하게 빠르게 해야 한다. 


한 번에 휙~~

달걀이 조금 흘러내렸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이었다. 


여기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윗면을 예쁘게 굽기 위해선 오래 구워선 안된다. 살짝 익혀서 날계란이 아니도록만 만들고 예쁜 색깔만 낸 뒤 다시 뒤집어야 한다. 아래쪽은 예쁜 색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위쪽은 예쁜 색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재빠르게 다시 뒤집으니 윗면의 색은 정말 영롱하다. 성공이었다!


그렇게 아침 밥상에 올린 '달걀 품은 소시지'에 대한 따님의 평가는 A+다!

칼로 잘라 단면을 보니 (사진을 못 찍었네... T.T) 적당히 반숙이 된 부분도 있고, 완숙이 된 부분도 있다. 먹기도 정말 간편하고 소시지의 짠맛과 달걀이 어우러져 전혀 간을 하지 않았는데도 맛이 훌륭하다.


간단하지만 나름 난도가 있었던 오늘의 아침 밥상이었다.

그런데 다 먹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소시지의 칼집 가운데에 이쑤시개를 활용해서 모양을 잡은 채 조리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중에 빼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겠지만 녹말 이쑤시개를 활용하면 그나마 조금은 난이도가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싱크대 서랍에 녹말 이쑤시개가 한 상자나 있는데, 이게 왜 조리하기 전에는 왜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아마도 한 번 더 해 먹으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지.. 소시지를 너무 좋아하는 아빠는 그렇게 생각한다.





125번째 아침밥상 : 달걀 품은 소시지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10~15분

[재료]

소시지, 달걀, 파슬리, 칵테일 토마토, 로메인, 치즈 약간 (선택사항)


[레시피]

소시지는 세로로 길게 칼집을 내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모양을 잡는다. (이쑤시개로 고정하는 방법도 가능)

팬에 오일을 두르고 소시지를 올린 다음 공간에 계란 1개를 넣어 굽는다

모양이 다시 복원되지 않도록 소시지의 모양을 유지해 주면서 2~3분 정도 굽는다

모양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뚜껑을 덥고 굽다가 아랫면과 소시지가 거의 다 익었을 때

윗부분이 날달걀인 경우 빠르게 뒤집에 살짝 구워 색깔만 내고 다시 뒤집는다.

취향에 따라 달걀 완숙을 원하는 경우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 여열로 익힌다. (소시지가 타는 것 방지)


[Tips!]

소시지 모양은 이쑤시개로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조리 후 제거하는 것을 잊지 말 것! 안전주의)

이쑤시개 고정이 싫은 경우 계란을 넣을 때 한 손으로 소시지를 벌리고 넣는 것을 추천

이때 팬의 불을 끄는 것을 추천한다 (손이 뜨겁다)

소시지의 모양이 복원되려고 할 수 있으므로 양 끝을 두 개의 주걱으로 눌러 모양을 유지해 주면 좋다.

윗면이 날달걀인 상태에서 뒤집을 때는 아랫면이 다 익었는지 확인하고 과감하게 뒤집는다.

윗면 색이 예쁘도록 아주 살짝만 굽고 다시 뒤집는 것 필수! 


※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youtu.be/VDrHDvixYL8?si=vAO4WUB5VEgHTi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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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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