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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Nov 30. 2023

56. 예쁘게? 어려웠다!
'아코디언 감자구이'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56  (23.08.23)

휴직 D+84일

오늘의 아침 밥상 '아코디언 감자구이'

인스타와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감자요리가 있다.

그 메뉴는 바로 요즘 많은 분들이 예쁘게 만들어서 올리고 있는 '아코디언 감자구이'다.


유튜브에서 본 레시피 동영상들은 다들 예쁘고 맛있게 구워지는데 실상 나의 아코디언 감자는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비주얼을 만들어 냈는데, 뭔가 어설프다. 그 원인은 바로 내가 늦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유튜브 레시피들이 사용하는 에어프라이어들보다 우리 집의 에어프라이어는 항상 시간이 더 소요된다. 그런데 아침에 늦게 일어났으니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서둘러 다른 메뉴로 변경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코디언 감자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남은 시간에도 '빠듯하겠지만' 조리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빠듯해서' 조리가 매우 어려워진 것이다. 그렇게 무모하게 시작한 아코디언 감자 조리에서 봉착한 가장 큰 난관은 칼질이었다. 감자에 얇고 깊숙한 칼집을 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쉽지가 않았다. 깊숙한 칼집을 내다가 감자가 완전히 절단이 될 것 같았고 얇은 칼집을 내려해 봐도 내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 실력은 탓하지 않고 칼이 잘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감자와 씨름을 하는 동안에 시간은 더욱더 빠르게 흘러갔고, 설상가상으로 냉장고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베이컨도 매우 소량이 남아있었다. 이래 저래 난관은 쌓여가고 있었다.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베이컨의 빈자리를 메울 떡국떡을 찾아 끼우고 (칼집이 깊이 들어가지 않으니 끼워지는 것도 어려웠다.) 버터를 발라 에어프라이어에 조리를 시작했다. 결국 시간 부족으로 충분히 굽지 못해서 색이나 비주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오늘의 평가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따님의 평가는 A+이었다.

감자를 버터로 구우니 감자 맛은 우선 합격점이었고, 딸의 최애 식품인 떡국떡 구이가 감자에 끼워져 있으니 이것도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준 요인이었다. 또한 딸이 싫어하는 채소류는 아주 최소한만 감자에 꽂고 나머지는 옆에 따로 구워 줬더니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던 것 같다. (물론 채소는 거의 안 드심)


완전 망했다는 마음으로 만든 아침 밥상이었지만 따님의 A+평가로 모든 것이 좋게 마무리되었다.

다만, 순전히 우리 딸의 입맛 기준이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꼭 유튜브를 검색해서 성공 레시피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렇게 남겨진 채소구이와 아보카도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힘든 아침 밥상 준비였다. 아직 오전 8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피곤함이 느껴진다.




56번째 아침 밥상 : 아코디언 감자구이 (난이도 중)

소요시간 : 25~30분

[재료]

감자, 베이컨, 버터, 떡국떡, 각종 채소들, 파마산 치즈, 슈레드 치즈, 후추


[레시피]

감자는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떡국떡과 채소들도 감자에 끼울 수 있는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감자는 최대한 얇게 칼집을 낸다.

자른 감자는 전자레인지에 5분을 조리해 살짝 익혀서 준비한다.

녹인 버터 버터 10~20g에 다진 마늘 1큰술 정도를 넣고 섞는다.

버터를 감자 사이사이 와 감자 위에 충분히 바르고 재료들을 감자 사이에 끼워 넣는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190도~200도로 25~30분 정도 굽는다 (기계에 따라 상이하니 주의)

후추나 파마산 치즈등을 뿌려도 좋고, 슈레드 치지를 올리면 좀 더 예뻐진다.


[Tips!]

더 바삭한 베이컨을 원하는 경우 베이컨을 살짝 구워서 감자 사이에 끼우는 것도 좋다. 

단 너무 많이 구워서 감자에 끼우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조리하면서 탈 수 있어 주의

버터를 충분히 발라야 풍미가 좋은 감자를 맛볼 수 있음 (다만 아침이라 부담스러우면 적당히!)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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