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55 (23.08.22)
휴직 D+83일
오늘의 아침 밥상 '누룽지 카나페'
바쁜 아침, 딸은 항상 등교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전날 늦은 시간에 잠든 경우 아무래도 기상 시간이 조금은 늦어지게 되니 아침밥을 먹을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침 밥상에 가장 좋은 음식은 핑거푸드다. 등교 준비를 하면서 오며 가며 하나씩 집어먹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아침 시간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냉동실에 있는 냉동밥을 처리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장점을 가진 오늘의 메뉴는 '누룽지 카나페'다.
냉동밥을 누룽지로 만드는 것은 아침 시간에 진행하기는 힘들다.
전날 저녁에 느긋하게 팬에 올려서 최약불로 노릇하게 구워 준비해 놓고, 아침에는 스팸만 구워서 누룽지 위에 얹고 치즈로 마무리하면 된다. 물론 마트에서 판매 중인 누룽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즘 맛있는 누룽지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래서 나는 냉동실 밥을 누룽지로 만든다. 직접 만든 것이 맛도 더 좋다. (내가 누룽지를 잘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룽지 위에 따끈하게 구운 스팸과 치즈를 올려 카나페를 완성하고, 아보카도를 함께 접시에 담아 아침 밥상을 완성했다. 따님은 아보카도는 선호하지 않으신다. 카나페만 먹고 아보카도는 한 입 먹다 말았다. 편식을 줄이자고 줄기차게 이것저것 함께 올리지만 꿋꿋하게 거부할 것은 거부하신다. 하지만 나도 꿋꿋하게 평소 따님이 거부하던 초록색 음식들도 조금씩 함께 올릴 예정이다. (내 고집을 딸이 닮았나 싶다.)
아보카도는 거부했지만 따님의 평가는 A+다.
누룽지가 맛있다며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입에 넣으면서 등교하는 딸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딸이 예상했던 것보다 누룽지 카나페를 많이 먹고 갔다. 나는 몇 개 집어먹지 않았는데... 남은 것이 없다. 누룽지를 다시 구우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마음 같아선 냉장고를 뒤져 다른 먹을 것을 꺼내 먹고 싶은데 내 맘을 들여다보는지 아내가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내도 독심술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난 점심을 일찍 먹기로 결심했다.
55번째 아침 밥상 : 누룽지 카나페 (난이도 下)
소요시간 : 누룽지 굽는 시간 제외 15분 정도
[재료]
냉동밥을 팬에 구운 누룽지 (시판용 누룽지 사용 가능), 스팸, 슈레드치즈, 아보카도
[레시피]
냉동실에 있는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해동으로 녹인다
해동된 밥을 팬에 올리고 (오일 없이 진행) 넓고 얇게 펴서 최약불로 굽는다.
뒷면이 바삭해지면 뒤집에서 나머지 한 면도 바삭하게 구워낸다.
누룽지를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손으로 적당히 툭툭 자르면 됨)
스팸은 평소보다 약간 얇게 슬라이스 해서 팬에 굽는다.
구워진 스팸은 한 입 크기로 잘라 누룽지 위에 올리고 슈레드 치즈를 올려 마무리한다.
[Tips!]
누룽지는 전날 저녁에 굽는 것을 추천 (팬 상태나 불 세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바삭하려면 30분 이상 소요)
해동된 밥이 팬 위에 잘 펴지지 않을 때는 물을 약간 부어서 넓게 펴주면 된다.
누룽지를 만들 때는 불은 최약불로 진행 필수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