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E. 샤츠슈나이더(2008), 「절반의 인민주권」
이익집단 정치의 대안은 정당 정치이다. 정당정부야말로 민주주의의 훌륭한 원리이다. 왜냐하면 정당은 다수의 동원에 적합한 특수한 형태의 정치조직이기 때문이다. 정당은 정책 강령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시민에게 제시해야 하며, 선거를 통해 위임받으면 이를 실행해야 한다. 대규모 국민국가에서 실현되는 현대의 대중 민주주의에서 시민은 ‘예’ 혹은 ‘아니오’라는 두 단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주권자이다. 게다가 이 주권자는 누군가 말을 걸 때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이때 유권자가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답할 수 있는 안건을 제시하는 것은 정당의 몫이다.
- 데이비드 아더매니의 1975년판 서문
이익집단 이론의 심각한 문제점은 그것이 이익집단 체제의 가장 중요한 측면들을 숨긴다는 데 있다. 다원주의가 지향하는 천국의 문제는 천상의 합창에서 상층계급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대략 인민의 90% 정도는 이익집단 체제에 들어갈 수 없다.
- 2장 이익집단 체제의 범위와 편향성
현대사회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한 모든 논의는 본질적으로 갈등의 규모를 다루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사회에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성된 정부는 갈등을 사회화하는 하나의 가장 거대한 도구이다. 이런 관점을 통해 민주주의에 관한 논쟁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 정부는 갈등의 규모를 확대하는 거대한 엔진이다.
- 1장 갈등의 전염성
민주주의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에서 출발한다면, 현대사회에서는 민주주의를 실행할 수 없다는 극히 비관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민주주의에서 일어나야 할 일들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과, 놀라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무지한 것 같다는 사실을 양립시키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8장 절반의 인민주권
인민을 위해 민주주의가 만들어졌지, 민주주의를 위해 인민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학자연하는 이들이 인민의 자격을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이,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고안된 정치체제이다
- 8장 절반의 인민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