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나의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자꾸 헛돌고만 있다고 느껴질 때
지난날 잡지 못했던 기회들이 나를 괴롭힐 때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께
언젠가 함께 찾았었던 그 바다를 바라볼 때
기쁨이 우리의 친한 친구였을 때
우릴 취하게 하던 그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께
나는 그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
그저 수첩 속에 그 차표들을 모을 뿐
어느 늦은 밤 허름한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에 숨은 바다를 찾아볼께
- 김창기, ‘강릉으로 가는 차표 한 장을 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