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픈 것은 누구의 탓일까? 서투른 엄마 아빠의 서두름
아기가 아픈 것은 누구의 탓일까?
'괜찮아, 괜찮아'하는 말로는 적절하지 않은, 위로가 어울리지 않는 기분.
무엇을 잘 못한 것일까? 무언가 잘 못 먹인 것일까?
아빠는 여전히 무언가의 원인을 찾는 게 익숙한 사고방식 탓인지, 의사도 아닌 주제에 생각이 자주 이런 식으로 흐를 때가 많다.
걱정과 불안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섣불리 물어보는 질문들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아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아이와 항상 같이 있는 것은 언제나 엄마니까.
"뭘 잘 못한 거 아니야? 뭘 잘 못 먹인 거 아니야?"
이처럼 말 끝만 잘못 바꾸어버려도 아내에게 자칫하면 상처가 되어버릴 수 있다.
'우리'를 의도했던 질문은 몹시 매서운 독화살이 되어, '너'를 향해, 활시위를 거둘 겨를도 없이 날아간다.
예비 아빠였다가, 막 초보 아빠가 된 남편의 실력은 여전히 어리숙하기 짝이 없었다.
내가 모든 걸 함께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내가, 내가, 내가, 내가...............
업무에선 해결사가 될 수 있었을지언정,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고 있다.
엄마는,
'엄마가 더, 엄마가 더더더 잘 챙겨줬어야 했는데' 라며 스스로를 탓한다. 내 마음에 멍울이 하나 더 늘어버린다.
그러니까, 아이가 아픈 것은 누구의 탓인가는 잘못된 생각이다.
미리 예방하지 못한 '우리 셋'의 마음이 너무 아픈 것이다. 서투른 아빠 엄마가 아픈 아이를 빨리 낫게 해주고 싶은 서두름이기도 하다.
엄마와 아이가 새벽까지 곤히 자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빠는 겨우 '괜찮아, 괜찮아' 스스로를 달래 본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