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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구름 Mar 10. 2021

쾌변.

일상 이야기.

#일상 이야기. 




화장실이 급하다며 달려간 아들이 울먹이며 나온다. 쾌변을 위해 힘을 줄 때마다 배가 너무 아프다는 것이다. 힘을 줄 수가 없으니 변을 볼 수가 없다. 변비 걸리는 것 아니냐, 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하며 걱정 한 가득이다.


배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히 물어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하다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물었다.  


"화장실에서 힘줄 때만 아파?" 

"응."


어제 아이들과 집 근처 작은 암벽 타기가 있는 곳에 갔다. 아이들 수준처럼 보이지만 나도 해보니 어렵더라. 그곳에 오르락내리락하던 중, 한 지인을 만났다. 지인의 아이들도 함께 오르락내리락한다. 조금 전까지도 힘들어하던 아들은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지 마치 스파이더맨이 된 양 암벽을 잘도 오르고 내린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친구를 보니 보여주고 싶은게지.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안 쓰던 배 근육을 썼던 것이다.


다음 날 화장실에 쾌변을 위해 힘을 줄 때마다 배 근육이 당겨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병에 걸린 것 같다며 울먹인다. 다는 다시 물었다. 


"걸으면서 배에 힘주면 어때?" 

"아파" 


원인을 파악했다. 근육통. 그 원인을 상세히 설명해주니 그제야 웃는다. 


잠시 뒤, 모든 걱정 사라진 얼굴이다. 쾌변 했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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