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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예방에 이거만 한 게 없다.
후.. 형 말 들어라 진짜.
by
우너빈
Feb 4. 2024
우리 부부는 애칭이 무진장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만 보면.
뽈리, 보리둥. 여보리.
리둥이.
등등등등.
평소 사용하는 건 훨씬 많습니다.
다 열거하면 대략 20개는 될거에요. 골고루 써요.
막 가져다 붙입니다. 저 많은 애칭을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바꿔 부릅니다.
보리둥! 저 쓰레기 나가면서 버려야 돼.
뚱리. 백돼지 우리 보리둥.
저 돼지 아닙니다.
이 글 보시면 아니란 걸 아시게 되실 거예요.
그저 키에 걸맞은 적당한 체중을 보유하고 있어요. 절대 돼지는 아닙니다. 아내는 저보고 백돼지랍니다. 살이 하얗다고. 테닝을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진심으로. 백돼지 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어느 전문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부부 사이에 애칭이 있으면 사이가 좋아진다고요.
맞는 거 같아요. 아무리 부부 사이가 좋아도 말다툼을 할 때가 있습니다. 조금은 싸늘해진 분위기. 서로 눈을 잘 맞추지 않는 그런 분위기. 저녁을 먹는데도 어색한 기류.
보리둥. 이건 어쩌고 저쩌고.
여보리. 그게 아냐. 저건 어쩌고 저쩌고.
차가워진 공기 속에 저런 애칭이 말이나 됩니까?
순간 피식합니다. 아내도 그런 저를 슬쩍 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전문가분의 말. 백 프로 맞습니다.
결혼하신분들, 무조건 애칭 쓰십쇼. 처음엔 힘들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만의 애칭. 효과 좋습니다.
꼭, 쓰세요. 존댓말까지 쓰면 금상첨화라는데. 도저히 존댓말은 못 하겠어요.
예전 연애초반에 아내가 저한테 존댓말을 잠깐 쓴 적이 있는데, 지금 하라고 하면 미쳤냐고 합니다.
이젠 때려죽여도 못하겠다며. 전 반말했거든요 당시에.
이러나저러나. 오늘도 화이팅! 돈 많이 벌어와 리둥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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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너빈
소기업 계약직부터 외국계기업까지, 5개의 회사를 다녔던, 16년차 직장인 '이었던' 40대 남자. 그 때마다 마음에 꽂히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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