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썼던 에세이가 뭔지 몰라 찾아보았다.라는 글에 이어 저의 무식함을 다시 한번 드러내려 합니다.
브런치에서 이글 저글 읽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원고 투고'
원고는 제가 아는 그 '원고'인 거 같고. 투고는 뭘까를 장장 삼일 간 궁금해했어요. 쓰리고도 있는 건가 따위의 생각도 해보고요.
그거 찾아보면 되지 않냐라고 하실 텐데, 정말 이해 안 가시겠지만 검색란에 원고, 투고를 쓰고 결과를 읽어보는 게 귀찮았습니다.
거짓말 같으시죠? 진짜입니다. 귀찮음, 오로지 그 하나였어요. 믿기지 않겠지만 실화입니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금도 검색 안 해봤습니다.
제가 쓴 글을 읽다가 에세이가 뭔지 몰라 찾아보았다.라는 글을 보고, 이것도 써봐야겠다 싶어 일단 글작성부터 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창을 바꿔가며 글을 쓰고 있는데 잘 안 나오네요.
...
투고 : 자발적으로 신문사나 출판사처럼 출판 행위에 대해 사회적 법적으로 권위를 가진 곳에 자신의 저작물을 보내는 행위
내 원고를 투고했다는 거군요!
이렇게나 무식하다니. 다른 작가님들이 하도 '원고 투고' 이렇게 써 놓으셔서 두 개를 합쳐서 사용한 말인지 몰랐습니다. 단순하게 원고하고 투고했다 정도로 받아들였는데.
뭐 이제 알았으니까요. 저도 이제 있어 보이게 원고, 투고라는 단어를 써봐야겠네요.
사실, 어머니와 전화로 다퉜습니다. 갑자기 뭔 소리냐!라고 하실 거 같은데. 어머니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시길래 T성향인 저는 풀어서 설명을 했죠.
그래, 니 대학 나와서 똑똑하니까 엄마를 그렇게 개무시하지.
저는 몇 차례 밝힌 것처럼 닭농장 옆에 있는 어디 이름도 없는 전문대 나왔어요.
어머니는 꼭 저렇게 속을 긁어야지 분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나 똑똑하지 않은데. 나도 모르는 거 투성인데.라는 자문에서 시작해서 원고, 투고까지 와버렸습니다.
의식의 흐름이란..
오늘도 이렇게 있어 보일법한 단어를 알아가며, 어머니가 얘기하는 똑똑함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거, 모를 수도 있지 뭐. 이제 알았으면 된 거 아녀?